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이준석 빠진 개혁신당 지도부
개혁신당의 2기 지도부가 사실상 완성됐다. 원내대표는 천하람 당선인(38), 정책위의장은 이주영 당선인(42)이 확실시된다. 앞서 선출된 허은아 신임 당 대표(52)와 최고위원들을 함께 개혁신당을 이끌 수뇌부다. 여기에 이준석 전 대표(39)는 빠져있다. 22대 국회에서 개혁신당이 당세를 확장하며 2027년 대통령 선거 후보를 배출하는 주요 수권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에선 천 당선인과 이 당선인이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전 대표는 주요 당직을 맡지 않고 지방선거, 지역구 활동, 강연 등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구도에 대해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내부적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천 당선인도 전날 "큰 이견은 없는 듯하다. 구체적인 추대 방식 정도가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에 해당하는 최고위원회의가 진용을 갖췄다. 개혁신당 당헌에 따르면 최고위는 △당 대표(의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당 대표가 최고위와의 협의를 거쳐 선임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1인으로 구성된다. 개혁신당은 지난 19일 전당대회를 열어 허은아 신임 당 대표와 이기인·조대원·전성균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사실상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의 선정만 남은 셈이다.
개혁신당 내에서는 전날 임기를 시작한 허 대표와 2기 지도부의 역할로 △이 전 대표 의존도 낮추기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당세 확장 △2027년 대선 주자 배출을 꼽는다.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 전 대표를 포함해 국회의원 당선인 3명을 배출했다.
그럼에도 2010년대 초반부터 정치 경력과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이 전 대표를 제외하면 아직은 여론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인물이 부족하다는 정치권의 평을 받는다. 이달 30일 제22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고도 이 대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개별 인물들의 개성·소신을 내세운 개혁신당이 결국 '이준석 당'에 그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허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재까지는 (개혁신당이) 이준석 당이라는 것을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다만 (당 주요 인사들은) 앞으로 인재 양성을 통해 제2, 제3의 이준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주영 당선인을 정책위의장에 배치한 것은 대부분이 원외 인사인 최고위에 무게감을 더하려는 의도"라며 "동시에 이 전 대표가 지도부에서 한 걸음 물러선 상황에서 이 당선인에게 능력을 발휘할 공간을 넓혀주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했다.
2기 지도부는 이 전 대표가 "전념하겠다"고 한 지방선거 준비를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지방선거는 기초자치단체 단위까지 지역 조직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2027년 대선의 발판으로 거론된다. 허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최대한 많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이 전 대표 본인은 명시적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개혁신당 안팎에서는 그를 차기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분위기다.
1972년생 허 후보가 세대 측면에서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1980년대 후반생들이 정치 전면에 나설 때가 됐다. 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 다닌 운동권 출신)에 대한 정치의 골을 끊을 때가 확실히 됐다"고 했다. 한 개혁신당 당직자는 "현재 개혁신당 당선인은 모두 밀레니얼 세대"라며 "X세대인 허 후보가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해당 세대의 표를 모아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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