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과 스타일 맞지 않았던 김민재→'내적 갈등으로 힘들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김민재가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자신의 경기력이 비난 받았던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민재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T온라인을 통해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아시안컵 이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경기에 전경기 선발 출전하며 혹사 우려까지 있었다. 아시안컵 이후 입지가 크게 흔들린 김민재는 올 시즌 종반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이후 김민재에 대한 비난이 집중됐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전반 24분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 비난받았다. 김민재가 마크하고 있던 비니시우스는 최전방에서 후방으로 빠르게 이동했고 김민재 역시 비니시우스를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고레츠카와 라이머가 위치하고 있는 곳까지 나왔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나머지 수비수들은 라인을 유지했다. 이후 크로스가 비니시우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비니시우스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사이 공간을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가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면 안된다. 센터백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볼을 향해 압박이 가해지지 않았고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너무 쉽게 무너졌다. 그곳에서 김민재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민재가 수비에서 삼각형을 구축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볼이 움직이기 전에 너무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너무 욕심쟁이 같은 모습"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수비수로서 항상 신념을 가지고 플레이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런 점이 항상 요구되는 것이 아니어서 내적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경기 중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전술적으로 감독의 요구를 더 잘 들어야 했는데 항상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실수와 관계없이 경기장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를 전술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투헬 감독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투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이 끝난 후 김민재를 공개 비난했지만 이후 볼프스부르크와의 올 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를 마친 후에는 "전반적으로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만족한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불행하게 실수를 했지만 전반벅으로 믿음직했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와 함께하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전까지 모든 경기를 뛰었고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요약하자면 긍정적이다. 모든 축구선수의 커리어에서 발생하는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성격과 대응 방식은 매우 좋았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있어 행복했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었고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항상 선수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생각한다"며 "실수하고 약점을 드러낼 때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기 위해선 모든 것을 잘 되돌아봐야 한다. 다음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는 의욕도 함께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월 투헬 감독과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그 동안 알론소, 나겔스만, 랑닉 감독 등 다양한 지도자들과 접촉했지만 협상에 실패했고 투헬 감독의 잔류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후 투헬 감독은 호펜하임과의 올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협상 결렬을 직접 발표했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는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시즌 팀을 이끌 감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