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감독이 증명한 극장 존재의 이유[TF씨네리뷰]

박지윤 2024. 5.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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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액션 스케일 위에 쌓아 올린 퓨리오사의 18년 대서사시

22일 스크린에 걸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프리퀄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더팩트|박지윤 기자] '매드맥스' 시리즈가 9년 만에 돌아왔다.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거침없는 질주 액션과 함께 주인공의 거대한 서사를 견고하게 쌓아 올리면서 꼭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만 하는 이유를 긴 러닝타임에 꾹꾹 눌러 담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다.

22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감독 조지 밀러, 이하 '퓨리오사')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의 프리퀄로,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전부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작품은 붕괴된 세상 속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풍요가 가득한 '녹색의 땅'에서 자란 퓨리오사가 자신의 터전에 침입한 바이커 군단을 쫓으려다가 납치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자신을 구하러 온 어머니가 군단의 우두머리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 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퓨리오사는 고향으로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건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퓨리오사가 어린 시절 고향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뒤부터 사령관이 되기까지 약 18년의 대서사를 담아낸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 과정에서 디멘투스는 물과 식량을 지배한 시타델을 공격하고 시타델의 지배자 임모탄(러치 험 분)과 협상하기 위해 그의 뜻을 따라 퓨리오사를 넘긴다. 이후 퓨리오사는 시타델의 밑바닥에서 근위대장 잭(톰 버크 분)의 파트너로 성장하고 마침내 디멘투스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렇게 '퓨리오사'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가 어린 시절 고향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뒤부터 사령관이 되기까지 약 18년의 대서사를 총 5개의 챕터로 나눠서 전개한다.

1980년부터 시작된 '매드맥스' 시리즈의 전편을 연출한 매드맥스 세계관의 창조자 조지 밀러 감독은 이번 작품 개봉을 앞두고 내한해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 똑같은 걸 반복하거나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은 18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이번 작품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 밀러 감독의 자신감처럼 '퓨리오사'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 시퀀스와 함께 인물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면서 9년간 관객들의 기다림에 보답한다.

안야 테일러 조이(위쪽)는 퓨리오사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고 과감한 외적 변신을 꾀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우선 작품은 시타델을 비롯해 황무지의 3대 요소로 불리는 가스타운과 무기농장으로 무대를 넓혔고 더욱 다채로운 배경에서 장대한 액션신을 선보이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특히 디멘투스가 이끄는 바이커 군단은 날쌔고 민첩한 기동력을 가진 2륜 구동을 중심으로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부터 전투 트럭을 중심으로한 낙하산 전법까지 등장시켜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고 검은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고 삭발 등 과감한 외적 변신을 꾀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특히 눈빛만으로 냉철한 판단력과 절제된 감정선 등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얼굴을 꺼내 보인다. 디멘투스로 분한 크리스 헴스워스도 전례 없는 빌런으로서 긴장감을 유발한다.

물론 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지는 않는다. 이 가운데 보는 이들에 따라서 디멘투스와 임모탄이 퓨리오사를 두고 협상하는 방식이나 시타델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법 등은 불쾌함을, 잔인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불편함을, 퓨리오사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한다면 결말에 다소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장대한 액션 시퀀스와 견고하게 쌓아 올린 서사에 서서히 빨려 들어간다면 오직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4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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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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