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만원 싸게 들어온다고? 입주 꿈도 꾸지마”...대구 아파트에 무슨일이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4. 5. 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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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행사가 할인분양을 시도하자 기존 수분양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시행사인 호반산업 측은 올해 초 미분양 물량에 대해 '5년 뒤 잔금 납부', '최대 9000만원 할인' 등의 조건을 달고 할인분양을 시도하려 했으나 입주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혔다.

이에 분양가보다 3~4억원 낮게 팔리고 있는데, 기존 입주자들은 "2차 추가 가압류 확정", "가압류 등으로 중도금 대출·등기 불가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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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아파트에 시행사 할인분양 시도
입주민들 격하게 반대…트럭 시위까지
대구 동구 율암동 아파트에 걸린 할인분양 반대 현수막. [사진 출처 = 호갱노노]
최근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행사가 할인분양을 시도하자 기존 수분양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입주자들이 아파트 사방에 철조망을 치고 경계를 서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 동구 율암동 ‘안심호반써밋이스텔라’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지만 할인분양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시행사인 호반산업 측은 올해 초 미분양 물량에 대해 ‘5년 뒤 잔금 납부’, ‘최대 9000만원 할인’ 등의 조건을 달고 할인분양을 시도하려 했으나 입주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혔다.

기존 입주민들은 지난 1월 서울 호반산업으로 ‘상경 트럭 시위’를 벌였고, 2월에는 아파트 출입구를 차로 가로막기도 했다.

이들은 가구 창문에 ‘할인분양 결사반대 입주 금지’ 등 현수막을 내걸어둔 한편 할인분양자들에게 관리비 20%를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또 다른 미분양 아파트인 수성구 ‘빌리브헤리티지’도 지난해 8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146세대 분양률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분양가보다 3~4억원 낮게 팔리고 있는데, 기존 입주자들은 “2차 추가 가압류 확정”, “가압류 등으로 중도금 대출·등기 불가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정문을 비롯해 아파트 사방에 철조망을 친 상태이며 일부 입주민은 자체 경계를 서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빌리브헤리티지 입주자들은 ‘계약 조건이 변경되면 기존에 체결한 계약도 동일한 조건으로 소급 적용(변경)한다’는 특약을 근거로 시행사 측에 대금의 일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수성구 신매동 ‘시지라온프라이빗’ 역시 단지 정문에 “할인분양 입주자 절대 이사불가 ○○건설 책임져라”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 단지 비대위는 시행사를 상대로 분양대금 일부 반환 소송을 걸고, 미분양 물량에는 가압류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최초 분양 후 미분양 물량이 나오더라도 아파트를 짓는 2~3년간 마케팅 등을 통해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다.

상당 기간이 지나서도 물량이 남아있으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된다.

건설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할인분양에 나서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입주민과 신규 분양자 사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

제값 주고 분양을 받은 기존 입주자들이 할인받은 수분양자들과의 차액 보전을 요구하는 것이다. 기존 계약자 일부는 할인 분양가가 집값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것이 할인분양 매수에 대해 입주민들이 극렬히 반대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 주택시장 부진 지속에 따른 주택·금융권 리스크 점검 및 향후 전망’을 보면, 지난 3월 기준 대구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국 미분양의 13.3%에 달했다. 지방 광역시도 중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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