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눈] 광주 이정효 감독 '공격축구' 고공행진 냉가슴은 잠시 뿐

김덕기 2024. 5. 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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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프로축구(K리그)에서 전술가로 통하는 K리그1 광주FC(이하 광주) 이정효 감독의 '공격축구'에 대한 도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흔들리지 않는 뚝심의 축구철학 구현 집념이다. 따라서 이 같은 도전의 '정효볼'에 팬들은 '광주 축구는 재미있고 또한 생명력이 살아 숨 쉰다'라며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지도자가 팀에 자신의 축구 철학을 만족스럽게 구현하기란 쉽지않다. 따라서 지도자는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또 다른 방향성 축구철학 구현을 위한 방법론을 염두에 둔다.

그 방법 찾기에 지도자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한 계성이 있다. 이에 여건과 환경이 대두되는 이유다. 광주는 도.시민 구단으로 이 같은 한계성을 떠안고 있는 구단이다. 때문에 그동안 광주는 K리그1, 2를 넘나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광주의 지휘봉을 2021년 12월 잡은 이정효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서 2022 시즌 K리그2에 데뷔하여, 25승 11무 4패 승점 86점으로 리그 순위 2위를 기록했던 대전 하나시티즌을 승점 12점 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당히 K리그1에 자동 승격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전적으로 이정효 감독이 추구하는 능동적인 '공격축구' 영향으로 간주된다. 사실 이정효 감독 K리그 데뷔에 관심을 갖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한편으로 우려와 염려의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2022시즌 K리그2 무대를 평정하며 이 같은 시선은 초미의 관심사로 변모됐고, 급기야 이정효 감독의 '공격축구'는 2023시즌 K리그1에서 16승 11무 11패 승점 59점으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당당히 3위를 차지하는 결과물로 나타나며 '공격축구' 만개 시대를 알렸다.

그렇다면 과연 이정효 감독 '공격축구' 핵심은 무엇인가. 물론 전술, 전략과 더불어 용병술과 같은 지략이 원동력이지만 그 보다는 자신의 축구 철학 구현에 부합할 수 있는 선수 발굴과 팀 선수 구성의 멀티 플레이어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정효 감독은 상대 분석에 따른 대응, 대처 수단으로 포지션 파괴도 단행하며 '공격 축구'의 파괴력을 높이는 데에도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이로 인하여 광주에서 '이정효 아이들'로 성장한 선수는 한 두 명이 아니다.

이정효 감독을 아는 지인들은 이 같은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을 수긍하고 인정한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강한 의지와 집념 그리고 소신을 굽히지 않은 채 자신만의 축구에 열정을 불살랐다. 그 예로 고교시절 다수의 대학 스카웃 제의를 뿌리치고 자신이 꿈꿨던 대학교에 진학, 몇 번의 선수 포기 위기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 고교, 대학 시절 팀 주장을 역임하며 책임감과 리더십 발휘에도 남달랐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뿐만 아니라 이정효 감독은 프로(전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콘스)에 진출 10여년 동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여러 사항들을 앞세워 은퇴 후 이를 지도자 출발점에서 부터 현재까지 지도력 자산과 더불어 확실한 축구철학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이는 이정효 감독이 모교인 아주대학교 감독 시절 고교 최상위 레벨 선수 스카웃 제의를 고사한 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는 단언컨대 이정효 감독 자신의 축구철학 구현에 부합하는 선수보는 안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이정효 감독 공격축구는 2024 K리그1 시즌 한 차례 위기를 맞으며 그 행보가 결코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3~4월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구가하며 진가를 발휘하던 '공격 축구'는 이후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경기를 주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6연패 늪에 빠지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 이유는 한편으로 주전 선수 부상과 연령별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공백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6연패에서도 '공격축구' 위용은 여전했고 다만 후반 막판 실점만이 '옥에 티'였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대다수 지도자는 자신의 축구철학 구현에 변화를 모색하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은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0연패를 해도, 아스널, 맨시티랑 경기를 해도 우리는 똑같이 한다. 계속 주도적인 축구,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라며 '공격 축구'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분명 이정효 감독에게 올 시즌 6연패 보다 더 큰 시련과 고통을 맞이하는 위기가 찾아올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6연패 당시 드러났던 후반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한 집중력 결여에서 비롯된 실점을 극복하기 위한 경기 운영 및 용병술과 같은 묘수 찾기에 더욱 집중한다면 이정효 감독의 공격 축구는 앞으로는 승리와 무승부가 보장됐던 상황에서 패하는 패턴의 경기는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지난 15일 열린(광주축구전용구장) 울산 현대와의 8라운드 순연 경기 2-1 승리가 '공격 축구'의 진면목이었다면 19일 전북 현대를 상대로 한 13라운드 0-3 완패는 이정효 감독에게 6연패에 버금가는 '공격축구' 냉가슴이 아닐 수 없다.

광주는 전북을 상대로 해서도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공격축구'의 민낯을 드러내며 상승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천하의 '공격축구'라도 그 내면에 내재되어 전술, 전략적 민낯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볼 위치에 따른 수적 우위 확보와 수비에서의, '아이솔레이션'을 활용하는 상대 플레이를 대비한 수비력 구축은 필수다. 만약 이 두 가지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축구에서 중요 시 되는 공,수 균형은 '언감생심'에 불과하다.

결국 광주의 '공격축구'는 이 같은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안방에서 '천적' 전북에게 역습으로 허를 찔리는 결과물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광주의 '공격축구'는 전북전을 통해서도 그 화력은 여전히 고수되어 '공격축구'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한다. 그 이유는 그동안 '공격축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필요한 여건과 환경이 이정효 감독의 직설(직언)적인 화법 영향으로 인하여 개선됐기 때문이다.

사실 이정효 감독의 직설적인 화법은 지도자로서의 운명이 불투명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자세로서 한편으로 팀과 선수 발전을 위한 충성심의 발로라 아니할 수 없다. 이정효 감독은 "아직 멀었다" "부족하다"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달고 사령탑 역할을 하며 '공격축구' 구현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는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출범 이후 목표치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얻었고, 한편으로 구단 운영의 지향점인 '공격축구'의 상품화에도 성공했다.

이는 약 140만 광주 시민의 화합과 대통합을 위한 그 어떤 시정 정책보다 우월하고, 아울러 시민들에게 축구를 통한 여가 문화 생활 정책에도 바람직한 측면이 아닐 수 없다. 이정효 감독에게 노력은 사치에 불과할 만큼 축구는 하나의 종교적 신념같이 받아들여 진지 오래다. 이에 '정효볼'로 일컬어지는 '공격축구'는 매 경기 기대감이 차고 넘친다. 단언컨대 K리그 무대에서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상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은 광주 밖에 없다. 한 때 여건과 환경의 악조건 속에서도 기적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은 이정효 감독이다. 그렇다면 여건과 환경까지 변화시킨 이정효 감독이 '공격축구'를 무기로 과연 앞으로 41년 역사의 K리그에서 그 어떤 기적을 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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