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골프 “누가 이겨도 잔치, 풍악을 울려라”
박현경, 결승전에서 이예원 꺾고 투어 통산 5승 달성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개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최종일이 그랬다. 결승에 오른 선수는 팀 브리지스톤골프 소속 박현경과 이예원이었다. 윤이나와 3~4위전을 치르는 이소영도 팀 브리지스톤골프 소속이다. 이소영이 승리한다면 1~3위 모두 팀 브리지스톤골프 소속 선수의 차지였다.
3~4위 전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이소영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4번 홀에서 5&4로 승리했다. 반면 뒤따라오던 결승 조는 달랐다. 어느 선수도 승리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갤러리로 응원하던 석교상사 일행의 표정은 화기애애했다. 어느 선수가 이겨도 좋을 일, 선의의 경쟁, 위로보다 축하가 앞서는 결과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덕분이었다.
박현경, 이예원의 맞붙은 결승전은 흥미로웠다. 초반에는 박현경이 빠르게 앞서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낚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갑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다”라는 골프 명언처럼 승부는 접전으로 바뀌었다.
이예원도 만만치 않았다. 7번 홀(파3),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1홀 차로 좁혔다. 그리고 13번 홀(파3)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15번 홀(파4)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이예원에게 넘어간 상황. 긴장감 가득한 승부는 17번 홀(파4)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현경이 버디를 잡으며 이예원을 압박했다.
흥미진진한 대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끝났다. 이예원은 티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지만 박현경은 오른쪽 러프에 볼이 빠졌다. 다행히 러프가 깊지 않았고, 오른쪽 앞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 않았다. 박현경은 하이브리드로 페어웨이로 볼을 보내고 어프로치 샷을 홀 1.7m 지점에 붙였다. 이예원도 2.5m 버디 찬스를 만들었지만 퍼팅이 살짝 빗나갔다. 박현경은 차분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고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이예원이 박현경에게 축하를 건네고, 두 선수는 포옹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갤러리는 힘찬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에 감동과 환희를 부른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어떤 선수가 주인공이어도 좋을 각본이 쓰여있었다. 주인공이 이예원이었다면 2주 연속 우승, 박현경이라면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우승이었다. 결과는 박현경이 주인공이었다. 이예원과 투어 통산 5승 동률이라는 결실도 보기 좋았다.
조연인 브리지스톤골프와 파리게이츠에게도 행복한 드라마였다. 브리지스톤골프의 골프용품을 쓰는 두 선수였기에 큼직한 ‘B’가 새겨진 골프백이 TV 중계화면에 끊임없이 잡혔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파리게이츠 골프웨어 광고 모델이다. 자연스럽게 브리지스톤골프와 파리게이츠에 막대한 홍보 효과를 안겼다. 주인공 못지않은 조연으로 해피 엔딩 드라마를 완성한 두 회사이다.
한편 석교상사의 팀 브리지스톤골프 마케팅은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쟁사에 비해 계약 선수가 적은데 우승 횟수가 많다. 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부터 2023 KLPGA 투어 인기상 박현경, 3관왕 이예원 등이 주축 선수이다. 이들의 활약이 팀 브리지스톤골프의 위상을 높인다.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갖추도록 가족의 마음으로 지원해 온 석교상사이기에 잔칫날을 맞은 표정이 어느 때보다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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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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