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드러난 국제제재 영향…"항공산업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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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노후한 헬기에 탑승하다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수십년간의 국제 제재가 미친 영향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이란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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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항공기 수입·암시장 의존…22조원 계약도 무효화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노후한 헬기에 탑승하다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수십년간의 국제 제재가 미친 영향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이란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라이시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기는 미국산 '벨-212'로, 1968년 처음 생산돼 1998년 단종된 노후 기종이다.
이란은 이 헬기를 서방과 척지는 계기가 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기종은 생산 초기 모델일 경우 50여 년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란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제재로 해당 헬기의 유지보수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적절한 관리 없이 노후한 헬기를 그대로 사용하다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런던 채텀하우스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인 사님 바킬은 이란의 항공 부문 전체가 오랫동안 제재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NYT에 전했다.
바킬은 "이란에서는 헬기뿐만 아니라 비행기 추락 사고 등 많은 항공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이는 분명히 제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란이 역사적으로 우수한 항공업체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수많은 국내·국제 노선을 보유했던 국영 항공사인 이란항공이 그중 하나라고 짚었다.
하지만 1995년 미국 정부가 이란이 상업용 여객기를 수입하지 못하게 제재를 가하자 이란은 이후 표준 이하의 러시아제 여객기를 수입하거나 노후한 구형 항공기를 수리해 사용하고 암시장에서 부품을 조달해야만 했다.
2015년 미국 주도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로 일부 제재가 해제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탈퇴하면서 원상 복구됐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보잉사가 2016년 이란과 체결한 166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여객기 수주 계약을 무효로 하기도 했다.
이후 이란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항공기 부품의 국내 생산과 공급을 늘리려고 노력해 왔지만 전문가들은 항공 분야에서 중요한 첨단 부품은 이란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이 이란의 항공 산업에 제재를 가해 이번 추락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억측이라고 맞받아쳤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러한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라며 일축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열린 댐 준공식 참석 후 타브리즈로 이동하던 중 헬기 추락 사고로 당했다.
이 사고로 당시 동승하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부 장관 등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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