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채 상병 특검법 부결시 3년 아니라 ‘3개월은 길다’ 될 것”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4. 5. 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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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자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하면 탄핵 마일리지 차곡차곡 쌓는 것”
“국힘 의원들에게 채 상병 특검 어떻게 할 건지 물어봐…21대 통과 간당간당할 수도”
“5.18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정당 대표, 정치인과 인사 나누지 않은 건 이례적”
“윤석열 정부, 박근혜 정부보다 인화성 물질 더 많이 쌓아놔…유조선 수준”
“총선 이후 윤 대통령 행보는 10원짜리 하나씩 던지는 느낌”
“169일간 실종된 영부인 나오면서 미안하다 설명도 없어… ‘런종섭’보다 더 큰 국민 분노일 것”
“이재명, 조국, 이준석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삼면초가, 한동훈 당대표 되면 사면초가”
“한동훈에게 친윤이냐 비윤이냐 물으면 ‘저는 국민 편입니다’ 답할 것. 외로운 싸움할 배짱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된 것 민주당 건강하다는 뜻…정치인이 댓글만 보고 정치할 수는 없어”

■ 진행자 /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박정훈 대령 재판에도 계속 나갑니다. 오늘(5월20일) 야7당이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강하게 대통령을 푸시하고 있는데, 내일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고 보나요?

■ 이준석 / 할 거라고 봅니다. 저는 야당이 모여서 기자회견을 할 시간에 잘 아는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 한 통이라도 하는 걸로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하고 있거든요. 제가 잘 아는 국민의힘 의원들 마주칠 때나 연락 왔을 때 “특검 어떻게 할 거예요?” 이렇게 물어보거든요. 채 상병 특검의 처리를 바라는 채 상병 가족이나 국민들, 박정훈 대령의 가족 입장을 생각하면 기자회견보다는 실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 진행자 / 실제로 그렇게 물어보면 (국민의힘 의원이) 뭐라고 반응하나요?

■ 이준석 / 난감해하죠. 이게 어떤 트라우마가 있냐면, 새누리당일 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여러가지 공격이 있었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스타일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그 당시 야권의 주장에 많이 동조해줬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이) 탄핵이 되니까 이럴 것까지는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예요. 그걸 한번 겪어봤기 때문에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바뀌어야 된다는 인식은 많이 하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해서 탄핵까지 쭉 밀리면 어떡하지 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 박지원 / 정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민심이에요. 이번 총선 결과는 채 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거든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특히 낙선 낙천자들도 결국 자기 정치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민심을 쫓아가야죠. 윤 대통령이 지금 막가는 길로 거부권 행사를 하면 탄핵 마일리지가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봐요.

■ 진행자 /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민심을 다독이지 못하면 ‘T 익스프레스를 탄다’고 했는데, 이건 탄핵의 가능성도 염두에 둔 거 아닌가요?

■ 이준석 / 저는 T가 ‘탄핵’인지 ‘특검’인지 얘기는 안 했는데요. 다들 탄핵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아까 야7당이니 야6당이니 하는데, 만약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쓰잖아요? 그럼 언론도 지금까지 개혁적인 의견을 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질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할 건지 반대할 건지를요. 국민의힘에도 참 개혁적인 분들이 많지만 결정적일 때 용기를 잃어버리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안철수 의원님이 아침 라디오에 나와서 본인의 소신이라며 (채 상병 특검 찬성) 의지를 밝혀서 제가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개적으로 밝히는 분들은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원 / 요즘 안철수 의원이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광주 5.18 기념식에서 만나서 악수를 하면서 잘 계시냐고 그러길래, “요즘 참 안 대표가 잘 한다”고 “꼭 그렇게 하시라”고 그랬죠. 지난 번에는 (안철수 의원이) 찬성 표결에서 철수해버렸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그런데 그게 무기명 투표니까 어떻게 될지는 잘 몰라요.

■ 진행자 / 5.18 행사 언급했는데, 두 분 모두 그날 윤 대통령과 혹시 마주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했나요?

■ 이준석 / 되게 특이했던 게, 첫 줄 왼쪽이 정당 대표고 오른쪽이 대통령, 정부 측 관계자였는데요.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통령께서 오시면 왼쪽에 앉은 정당 대표들과 쭉 인사하고 자기 자리로 가셨는데 이번에는 안 넘어오시는 것 같던데.

■ 박지원 / 저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생각해요. 으레 모든 대통령이 오시면 왼쪽에 주로 정치인, 정당 대표들이 있으니까 그리로 가서 쭉 악수를 하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바로 참배하러 올라가 버리더라고요. 대통령이 여기를 안 오시는 이유는 조국, 이준석 이 두 대표 때문에 안 오시는 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우연히 둘째 줄에 앉았는데 앞자리인 김종민 새로운 미래 대표가 안 오셨더라고요. 그러니까 딱 비잖아요. 내 속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나가면 한마디 해야겠다 그랬어요.

■ 진행자 / 어떤 이야기를 하시려고요?

■ 박지원 / “안녕하십니까” 라고요. 거기서 만나서 기분 나쁘다 할 수는 없잖아요. 2022년 5월10일에 취임해서 5월11일 아침에 (국정원장인 제게 윤석열 대통령이) “너 나가” 이건 매정하지 않습니까? 이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2년이 지났는데 저는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고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율이 형편없는 대통령이 됐어요.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3년 남았고 저의 임기는 4년 남았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그걸 피해버리데요. 아주 이례적인 일이에요. 제가 오랫동안 그런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 처음 같아요.

■ 진행자 / 채 상병 특검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 이준석 / 지금까지 저의 비과학적인 조사에 따르면은 굉장히 간당간당하다 고봐요. 제가 전화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의원님, 이번에 21대 국회 마무리하는데 뭐 하나는 한 건 하셔야죠.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 괴롭혀서 소신대로 투표 못 한 거 있으면 이번엔 제대로 하셔야죠” 이렇게 말하면, “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런데 또 막상 하려니까 걱정되는 것도 있고 하네” 이러시더라고요. 조국 대표가 ‘3년은 길다’고 했잖아요. 약간 반농담으로 틀어서 저는 ‘3개월은 길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이번에 만약 부결되면 한 8월 말까지 여름 내내 장외 활동이라는 것들이 굉장히 늘어날 겁니다. 예전에 광우병 때도 보면, 그때 4월 총선하고 5월부터 시위해가지고 여름 내내 했거든요. 박근혜 정부도 최순실 씨 태블릿에 있어선 안 될 문서가 있어서 탄핵된 게 아니라 그전에 뭔가 많이 누적돼 있었는데 거기에 불꽃을 튀긴 게 태블릿 건이었던 것처럼, 윤석열 정부는 지금 박근혜 정부 2016년 시절보다 인화성 물질을 더 많이 쌓아놨어요. 우리가 속된 말로 박근혜 정부 때 뭐 주유소에서 무슨 담뱃불 붙이면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건 유조선이라니까요. 지금 윤석열 정부는 유조선 수준이에요. 유조선에서 지금 이제 고기 구워 먹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는 게 분노한 군중이거든요.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 박지원 / 우리 역사를 보면 정치 지도자들이 훌륭해서 역사를 바꾼 적이 별로 없어요. 민중이 했죠. 그것이 3.15 부정선거 때 4.19 혁명으로, 5.18로, 6.10 항쟁으로, 또 지난 촛불혁명도 다 그런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최상의 방법은 오늘 저녁 잘 생각해서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고, 사는 길이다 그렇게 봐요.

■ 이준석 / 지금 대통령의 총선 이후 행보가 너무 잘아요. 이재명 대표를 만나겠다고 한 것 정도는 큰 행보라 할 수 있겠지만 결과물이 없잖아요. 예를 들어 통 크게 상대가 받아먹지 못할 정도로 큰 고깃덩어리를 던지면 상대가 이걸 먹어야 되나 말아야 고민하게 되는 거거든요. 지금은 계속 10원짜리 하나씩 던지는 느낌이에요. 야당에다가 감사원장, 총리 자리를 추천해 보라 하면 ‘이거 뭐지?’ 싶어 당황해서라도 주목하게 되는데 지금은 안 밀리려고 계속 방어를 하다 보니까…. 박근혜 정부가 그러다 밀려 나왔거든요. 국정운영의 공동 책임을 야당이 지라는 얘기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 던졌을 때 상대도 움찔하잖아요. 저는 큰 기술이 안 걸리는 게 되게 이상하다고 봐요.

■ 진행자 /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도 그런 지점에서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김 여사의 행보 재개는 어떤 메시지로 이해해야 할까요?

■ 박지원 / 저희가 안철수 의원을 ‘간철수’라고 얘기하잖아요. 한동원 전 비대위원장도 당대표 나오기 위해서 지금 간보기를 한다고요. 그래서 저는 ‘간동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예요. 지난 번에 독일 국빈 방문을 민생 안보를 위해서 안 간다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민생은 더 나빠지고 안보는 더 나쁜 상황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해외순방을) 가셔야 되는데 간보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간건희’ 여사라고 이야기해요. 노골적으로 말 한마디 없이 169일간 실종된 영부인이 나오면서 미안하다 잘못했다, 왜 그랬다 이런 설명도 없어요. 저는 ‘런종섭’보다도 더 큰 국민의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고 봐요.

■ 이준석 / 분석이 불가능해요. 사라질 때 왜 사라졌는지 말이 없고 복귀할 때 왜 복귀했는지 말이 없으니까 분석이 불가능하다는 거죠.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역할 한 지 2년 됐는데, 아직까지도 정확히 컨셉을 못 잡은 것 같아요. 그동안 영부인들이 몇 개월쯤 있으면 각자 컨셉을 잡으셨어요. 예를 들어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 같은 경우엔 그 서슬 퍼렇던 박정희 정부 시절에서도 대외적인 이미지로는 박정희 대통령한테 할 말하는 역할, 거기에다 봉사에 힘쓰는 역할로 잡았었고, 노태우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옥숙 여사는 말 그대로 현모양처 이미지를 가져가려 하셨던 것 같고요. 김대중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교육받은 엘리트로서 역할을 하셨고, 다 역할이 있었거든요. 지금 과연 김건희 여사는 어떤 역할을 찾으셨는가. 처음 기대되던 역할은 본인도 기업을 하고 예술 쪽에도 경력이 있으니 외교에서 빛나는 퍼스트레이디 이런 걸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해보니까 또 아니거든요. 그러다가 또 동물권에 관심있는 쪽을 하시려고 했던 것 같고. 근데 둘 다 정착이 안 됐어요. 사실 제가 대선 때 굉장히 당찬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된다고 회의에서도 얘기하긴 했는데, 그 이후 명품 쇼핑하고 이런 이미지로 가면서…. 저는 그게 굉장히 컸다고 봐요. 결국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편집숍 갔다가 그게 또 (사진으로) 찍혔잖아요.

■ 진행자 / 이준석 전 대표가 대선 때 김건희 여사를 만나봤을 때 나름 정무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나는데, 그럼 지금 나오는 행보는 정무 감각의 일환일까요?

■ 이준석 / 제가 느꼈을 때 두 부부가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 신나 가지고 좀 잘하는 타입이에요. 대통령도 제가 기억하기로 선거 때 연설문을 누가 써주면 막 보면서 읽고, 인상도 찌푸려지고 잘못 읽고 난리 났거든요. 나중에 뭘 하다 보니까 신나서 어퍼컷 한번 나가고 그거 잘하시니까 그거 하시라 그랬더니 신나가지고 어퍼컷만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좀 칭찬이 들어가야 되는 분이거든요. 여사도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요. 최근에 너무 타박받으니까 대외적으로 위축이 된 게 보여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월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진행자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출마하면 당선될 거라고 보세요?

■ 이준석 / 원래 주식에 한 번 물리면 물 타는 분들도 있고 조금 더 적은 자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옵션이나 선물 쪽으로 트는 방법도 있고 한데, 지금 한동훈 위원장은 100% 물렸거든요. 총선을 앞둔 비대위원장은 정당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센 자리예요. 제가 그걸 경험하면서 정치에 들어왔잖아요. 2012년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총선 앞두고 들어와서 친이계 다 칼질하는 걸 봤잖아요. 솔직히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를 똑바르게 했으면 국민의힘에 있는 개미 한 마리까지 다 벌벌 떨었을 거예요. 근데 지금 와서 보니까 자기는 손에 쥔 두 떡을 다 놓고 싶지 않았던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랑 아주 척지고 싶지도 않았고, 총선은 또 이기고 싶고. 그 두 떡을 손에 들고 꼬르륵 내려간 거예요. 제가 약속대련이라고 그랬잖아요. 약속대련 만도 못하죠.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불공대천이 되고, 그렇다고 선거를 이긴 것도 아니야. 약속대련이면 차라리 관계라도 좋아야 될 거 아니에요.

■ 박지원 / 어찌 됐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실패한 비대위원장이에요. 최근 행보를 보면 분명히 (전당대회에) 나올 거라 봐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에 나오려면 윤심을 좇지 말고 민심하고 함께 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면 윤 대통령한테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하지 마세요’ ‘김 여사 특검해야 합니다’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분이 그런 배짱이 있느냐 그게 문제라고 봐요.

■ 이준석 / ‘배짱 플레이’를 하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 전에 하는 게 베스트였는데, 지금 지방선거 2년 남았고 승부를 걸 이유도 없어요. 오늘 한 보도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대표되면 윤 대통령도 탈당까지 고려한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그럴만한 사람이에요.

■ 박지원 /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삼면초가’ 에요. 이재명, 조국, 그리고 이준석. 그런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사면초가가 되니, ‘죽어도 너는 안 돼’ 이게 지금 심정 아니에요?

■ 이준석 /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선거 개입에 가까운 건데, 물론 어떤 의도로 누가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도 이제 어쩔 수 없이 사즉생으로 뛰어들어야 되는 상황이 온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을 했는데 한동훈이 (당대표가) 돼, 그럼 본인은 끝이에요.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가 이런 걸 흘린 거라면 그것도 대책 없는 사람인 게 사상 초유의 당무 개입을 시작한 거예요. 이번 전당대회를 제가 예측하면, 만약 당심 100%으로 하게 되면 100% 무관심 선거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조직표를 어떻게 흔들어서 움직일 수 있느냐인데, 국민의힘 당원 구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조직책들이 끼어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고, 지금 아마 한동훈 위원장이 캠프를 차려서 거기에 현역 의원들이 합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닐 겁니다. 결국 눈치를 보기 때문에 생각보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올 거거든요.

■ 박지원 / 외로운 싸움을 혼자 할 만한 배짱이 없어요. 그분은 아까도 얘기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일란성 쌍둥이, 똑같잖아요. 윤석열 보면 한동훈이 보이는 거예요. 정치를 검찰 수사하듯 해서 비대위원장 실패했잖아요. 그래도 정치를 하고 싶으니까 지금 비윤의 길을 스스로 가고 있는데, 하려면 민심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배짱을 가져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죽었다 깨어나도 너는 안 돼’ 하면 안 된다 이거죠.

■ 이준석 / 보통 후보들이 반윤 후보냐, 친윤 후보냐 이런 걸로 경선을 치르게 돼 있는데, TV 토론을 한다고 가정해 보세요. ‘너는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뭐라고 답할 거예요? 아마 실없는 소리 하겠죠. ‘저는 국민 편입니다’ 같은. 간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해요. 그런데 그게 그런 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 국민 편이면 ‘반윤’을 해야 되잖아요. 두 번째로는 어떻게 총선 기간에 비대위원장 하면서 방송 출연이 한 번도 없냐고요. 관훈 토론 한 번 나온 거 빼고는 없잖아요. 왜 장 다 파장한 다음에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거냐, 그 좋은 대목에서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냐. 그때 총선 이겼으면요, 이미 한동훈 위원장이 차기 대선 가는 ‘대선 익스프레스’였을 거예요.

■ 진행자 / 소위 ‘어대한’이라고 하는, ‘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은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건가요?

■ 이준석 / 그럼 그 당의 수준이 그런 거죠. 방금 전에 전투에서 전군이 몰살됐는데 그걸 이끌었던 장군을 또다시 장군으로 뽑는다? 당신들 목숨 갖고 싸움하는 거면 그렇게 하겠냐는 거예요. ‘반윤이냐 친윤이냐’ 이렇게 물어보면은 ‘국민 편입니다’ 또는 ‘동료 시민의 편입니다’라고 답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진짜 그렇게 되면 저는 돗자리 깔겠습니다.

■ 진행자 / 국회의장 선거 이야기도 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박지원 / 민주당이 우원식 후보자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건강하다 고봐요. 그 얘기 했다가 강성 지지자들한테 엄청나게 비난받고 있습니다마는 당직,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대표까지 주르르 일사불란하면 그것이 정당이에요? 이건 독재 정당이지. 우원식 후보가 당선된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건전하고,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또 당대표 연임에 카펫 깔아줬다고 봐요.

■ 진행자 / 민주당 당원이 1만 명 가까이 탈당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후속 조치로는 뭐가 좀 필요할까요?

■ 박지원 / 임혁백 교수나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하고 얘기를 했는데, 물론 강성 당원들이 굉장히 실망해서 저한테도 많은 비난이 오고 해요. 그렇지만 우리 정치인들이 댓글 보고 도저히 정치를 할 수 없어요. 댓글은 읽더라도 참고 사항이 되는 거지. 강성 당원들이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굉장한 실망과 비난을 하더라고요. 지금 현재 이재명 대표가 나서서 당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잘 이해를 시키고 있기 때문에 곧 진정되리라고 봐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에도 청년 당선자들이 꽤 많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분들이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기도 하고 여러 행보를 하던데, 좀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 이준석 / 이준석은 관대합니다. 용태가 요즘 참 열심히 하던데, 김용태 당선자가 언론에서 본인에게 던지는 질문의 이유가 뭔지를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본인에게 기사 가치 있는 걸 뽑아낼 때 보통 많이 하는 얘기가 보면 제목이 늘 이준석 욕하는 걸로 나가거든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제작진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자, 신인규 변호사, 김영화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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