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담당기자, 엘리트 SON 그리울 것.. 충격 작별인사 "SON과 같은 엘리트 선수를 가까이서 본다는 것은 특권이었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서 토트넘을 담당했던 찰리 에클셰어가 진심을 담아 작별인사를 남겼다.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각) '이제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다. 토트넘을 취재하면서 내가 가장 그리울 56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에클셰어가 보직을 변경하며 작성한 마지막 토트넘 기사다.
에클셰어는 "지난 5년 동안 150경기가 넘는 경기를 다뤘다. 토트넘을 맡았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나는 이번 주부터 테니스를 맡게 됐다. 2019년 9월부터 내 일생의 역할이었던 일에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한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에클셰어는 "전적으로 나의 결정이다. 항상 테니스를 하고 싶긴 했다. 다만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 매우 감정이 복잡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그리워할 것 같은 일을 공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캡틴 손흥민에 관한 기억을 빼놓을 수 없었다. 에클셰어는 "손흥민 그리고 지난 여름에 떠난 그 선수(해리 케인)와 같은 엘리트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권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내가 토트넘을 취재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사 중 하나를 쓴 곳이기도 하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에클셰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따끔한 충고(?)를 들었던 일화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의 조롱을 받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포스테코글루는 'SNS를 보면 아마 99%의 팬들이 토트넘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게 당신의 세상이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찰리. 더 큰 세상이 있어요. 그곳이 당신의 세상이라면 상담을 받아야 겠어요'라고 했다. 상담 세션에 등록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덧붙였다.
에클셰어는 "포스테코글루에게 질문할 때에는 문구를 적절하게 구사해야 한다. 그는 타고난 반론가다. 똑똑한 척을 하거나 바보인 사람에 대한 관용이 전혀 없다. 단어 하나만 틀리면 끝이다"라고 회상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많은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토트넘도 8위에서 5위로 올라서며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냈다. 유럽대항전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손흥민은 또한 개인 통산 세 번째 '텐텐클럽(10골 10도움)'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 또한 토트넘 역사상 최초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32년 역사상 텐텐클럽 가입자는 총 43명이다. 여기서 2회 이상 달성한 선수는 14명 뿐이다. 3회 이상은 6명 밖에 없다. 웨인 루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5회), 에릭 칸토나(맨유) 프랭크 램파드(첼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첼시·3회)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각 클럽은 물론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손흥민은 드록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동시에 50-50-50 클럽도 달성했다.
영국 '데알리메일'은 21일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다. 그는 12월 에티하드에서 파란만장한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넣고 3분 만에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50번째 원정 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0개 이상의 홈 골, 50개 이상의 원정 골, 5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초의 토트넘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20골 62도움을 쌓았다.
이는 토트넘 슈퍼스타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다가가지 못한 위업이다. 케인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기준 213골을 넣었지만 어시스트가 47개다.
토트넘 도움 역대 1위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어시스트 65개를 달성했다. 하지만 홈 득점과 원정 득점을 모두 더해야 간신히 51골이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아팠던 것만큼 더 강해질 기회가 생긴다. 다음 시즌을 시작할 때에는 모두가 같은 출발점이다. 우리가 준비를 조금 더 잘해서 더 좋은 출발 그리고 더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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