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밀' 밥상 침투하나...세계 첫 종자판매 시작

조영창 기자 2024. 5.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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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세레스'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GM) 밀 종자 판매를 시작했다.

16일(현지 시각) 스페인 비영리단체(NGO) '그레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오세레스는 자회사 '바이오세레스 크롭 솔루션스'를 통해 GM 밀 종자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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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기업 세계 첫 취급
“가뭄에 강하고 수확량도 많아”
무해성 입증 연구없어 우려도
아르헨티나 기업의 ‘유전자변형(GM) 밀’ 연구실.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세레스’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변형(GM) 밀 종자 판매를 시작했다.

그간 GM 곡물 개발은 주로 가축 사료로 활용되는 옥수수·콩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2020년 아르헨티나에서 GM 밀 재배를 승인한 이후 종자 판매가 현실화한 것이다. GM 밀 재배가 농가 단위로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각) 스페인 비영리단체(NGO) ‘그레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오세레스는 자회사 ‘바이오세레스 크롭 솔루션스’를 통해 GM 밀 종자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페데리코 트루코 바이오세레스 대표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아르헨티나 농산물 회사와 계약해 GM 밀 종자를 공급하고 있다”며 “소수 농가에서 수년간 시험재배를 거친 후 이뤄진 절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품종명 ‘HB4’로 알려진 이 GM 밀은 최근 10년 동안 아르헨티나에서 반복되는 가뭄을 극복하고자 적은 물로도 잘 자라는 해바라기 유전자를 활용해 개발했다.

바이오세레스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HB4’는 일반 밀보다 수확량이 21% 많다”며 “고질적인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B4’ 밀에 대해 현재 브라질·파라과이가 국내 경작을 허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GM 밀 종자 판매 개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성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정책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브라질은 전체 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아르헨티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브라질이 GM 밀가루 수입을 허용하고 최근 재배까지 승인하는 단계를 거치자, GM 밀 수요량을 확보한 아르헨티나가 최종적으로 민간에 종자를 보급하기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동흠 우리밀세상을여는사람들 운영위원장은 “앞서 국내 경작을 허용한 3개국을 포함해 현재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콜롬비아·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미국 등 10개국에서 ‘HB4’ 밀에 대해 안전성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엔 해당 밀 종자 판매에 종자증식회사 3곳이 함께했지만 올해는 45곳으로 대폭 늘어났다”면서 “GM 밀 확산 움직임이 매우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GM 밀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밀이 빵·파스타 등 서구식 식단에서 필수적인 재료인 만큼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경작·가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앞서 NGO 그레인은 1월 유엔(UN·국제연합)에 보낸 ‘가뭄과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변형 밀에 대한 개입 요청’이란 문서를 통해 “바이오세레스 GM 밀 무해성을 입증하는 독립적인 연구가 없다”면서 “독성 제초제인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에 견딜 수 있도록 변형된 만큼 제초제 사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레인의 활동가들은 “GM 밀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없다”면서 “UN이 개입해 ‘HB4’의 상업적 재배·거래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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