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후배 위해 길 터준 나훈아에게 석고대죄해야 하는 이유[스타와치]
[뉴스엔 김범석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연예계 어리석음의 대명사가 됐다. 인간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지만, 사후 처리 과정에서 누군가는 위로와 선처를 받을 수도 있는데 그는 달랐다. 결과적으로 그와 그의 소속사는 경찰과 대중을 너무 만만하게 봤고 끔찍하게 여긴다는 팬들까지 기만했다는 오해를 자초하고 말았다.
창원 공연을 강행한 뒤에야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을 인정한 건 두고두고 회자될 아마추어리즘 대응이었다. 김호중이 가장 죄스럽게 생각해야 할 사람은 누굴까. 1번은 자신 때문에 봉변당한 피해 택시 기사와 가족 그리고 혹시 모를 동승자다.
사고 당시 CCTV를 보면 김호중의 육중한 SUV가 거의 택시 지붕을 타고 넘어갈 뻔한 아찔한 중앙선 침범이었다. 차체 무게 탓에 A필러 부분이 찌그러졌더라면 훨씬 더 험악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곧장 내려 수습했어야 하지만 그가 택한 건 풀 악셀이었다. 좁은 1차선 도로에서 빠르게 도주할 때 만약 골목에서 취객이라도 튀어나왔다면 끔찍한 인명 사고로 이어졌을 텐데 그나마 하늘이 도운 게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사죄 대상은 열성 팬 아리스(Ariss)다. 끝까지 그를 자식처럼 막냇동생처럼 믿어주고 걱정해준 15만 팬들에게 그는 어떤 용서를 빌어야 할까. 공연 중 ‘진실은 밝혀진다’며 마치 억울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한 건 대체 뭘 의도한 건지 지금도 의아하다. 물론 교도소 수감자 중 억울한 사연 하나쯤 없는 이는 찾기 힘들다. 다들 자신의 범죄 행위보다 과중한 형을 받았고 나보다 더 나쁜 놈들이 사회에서 활개 치고 다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가 석고대죄해야 할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데뷔 58년 만에 은퇴를 선언한 트로트 가황 나훈아다. 그 역시 꼿꼿한 자존심 때문에 많은 평지풍파를 겪었지만, 끝까지 무대와 팬들을 소중하게 지켰고 얼마 전 아름다운 은퇴를 발표했다. 오는 7월까지 라스트 콘서트 중인 그가 마이크를 내려놓기로 한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오는데 트로트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겠다는 마음도 그중 하나로 거론된다.
4년 전 TV조선 ‘미스터트롯’과 유사 프로그램들이 임영웅, 이찬원 등 트로트 가수들의 연령대를 많이 낮췄고 그에 걸맞은 대형 팬덤까지 형성됐는데 자연스럽게 나훈아가 세상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훈아의 일부 팬들은 자연스럽게 임영웅, 김호중의 팬으로 흡수됐다.
트로트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 김호중은 나훈아와 비교되는 유일한 존재였다. 사고 전까지 이렇게 10년만 쭉 활동하면 나훈아의 뒤를 이을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왔다. 뽕짝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와 화려한 퍼포먼스, 공연 중 팬들과 호흡하는 방식과 경상도 억양을 쓰며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까지 나훈아와 여러 모로 흡사했다.
김호중 역시 이 점을 간파했는지 존경하는 선배로 늘 최백호, 나훈아를 꼽았고 ‘테스형!’ 편곡이 풀리자마자 이 곡을 공중파에서 가장 먼저 불렀다. 작년 7월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KBS ‘불후의 명곡’이었다. 그는 당시 “커버 허가가 풀린 뒤 아마 제가 처음으로 ‘테스형!’을 편곡해 부르는 것 같다”고 영광스럽게 말했다. 나훈아의 뒤를 잇겠다는 자신감과 의도가 엿보이는 선곡과 발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연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다시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그리운 엄마 밥상 같은 노래로 국민의 심금을 울린 나훈아를 감히 계승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제 깊숙한 곳에 감춰두길 바란다. 아니 그의 입에서 다시는 나훈아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삼가는 게 어떨까 싶다. 본인을 위해서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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