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방법 없었다” 미국행 비행기, 일본 상공서 인천 회항한 이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던 미국 항공사 비행기가 조종사와 승무원들의 단체 식중독으로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UA806)가 오후 1시 48분쯤 일본 부근에서 회항해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한 해당 비행기는 일본 센다이 동쪽 바다 부근에서 기체를 돌려 인천으로 돌아왔다.
한 탑승객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승무원은 힘겹게 기내 안내 방송으로 회항을 안내했다. 승무원은 “오늘 저희 비행기가 인천으로 회항했다”며 “승무원들과 조종사들이 음식물을 먹고 많이 아파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비행기가 출입구에 도착하는 대로 지상 승무원이 승객들의 여행 계획을 도와드릴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승무원은 말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당시 비행기는 심하게 흔들렸다고 한다.
공식적인 회항 사유는 ‘기타 사항’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식중독의 원인이 기내식인지 외부에서 먹은 음식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내식의 경우 음식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기장과 부기장이 각자 다른 음식을 먹도록 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외부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것 같다는 추정을 내놨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조선닷컴에 “UA806편이 기장 및 승무원들의 식중독으로 인하여 회항되었다”며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에서는 사고의 원인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최근 여객기 사고가 속출해 승객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3월 4일부터 엿새간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두 5건에 달한다. △이륙 후 엔진에 불이 나 비상착륙(3월 4일) △이륙 직후 타이어 바퀴 떨어져 나감(3월7일) △이동 중 활주로 이탈(3월8일) △유압 시스템에 문제 발생해 비상 착륙(3월8일) △오일 경고등 문제 발생해 회항(3월 9일)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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