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반갑게 돌아온 광기 액션, 구멍 뻥 뚫린 일대기는 ‘졸음주의’ [SS무비]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황무지 위에서 울려 퍼진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되고, 곡예와 같은 액션이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입에 하얀 스프레이를 뿌리고 “기억해줘”라는 말과 함께 자폭하는 워보이들의 충성 또한 강렬하다.
22일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는 9년 전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퓨리오사’는 전편에서 분노의 질주를 하는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가 어떻게 여전사가 됐는지 일대기를 담았다. 퓨리오사 역은 샤를리즈 테론 대신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안야 테일러 조이가 맡았다.
퓨리오사는 문명 붕괴 후 모든 땅이 사막화가 된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명력이 남은 녹색의 땅에 살다 자신의 땅을 침범한 괴한에게 붙잡혔다. 괴한은 바이크 군단의 리더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스 분)에게 퓨리오사를 제물로 바쳤다. 디멘투스는 녹색의 땅을 침범하기 위해 내달렸다. 그 과정에서 퓨리오사의 엄마 메리 조 바사(찰리 프레이저 분)가 사망했다.
녹색의 땅 침범을 포기한 디멘투스는 퓨리오사를 임모탄(러치 험 분)에게 넘기면서 무기 공장을 받았다. 임모탄은 퓨리오사를 잘 키워 미래의 아내로 삼을 작정으로 거래에 응했다. 임모탄의 시타델에서 살아가던 퓨리오사는 힘겨운 성장 과정을 거친 뒤 여전사로 거듭났다. 디멘투스에 대한 복수를 꿈꿔온 퓨리오사는 절체절명의 순간 디멘투스와 맞붙게 됐다.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분노의 도로’)부터 ‘퓨리오사’까지 영화는 직선형 구조를 취한다. 누군가 앞으로 달리면 뒤에서 쫓는 형국이다. 계급과 권력 투쟁을 이미지화한 구도 안에서 인물들은 혈투를 펼쳐냈다. 낙하산이 펼쳐지고 공중에서 폭탄을 던지는가 하면, 달리는 차 위에서 예술적인 몸놀림으로 칼을 휘둘렀다. 혈흔이 낭자하고 살이 찢겨나가는 장면은 긴박감을 살리기 충분했다.
인간의 존엄은 무시된 세상이라 고어물에 가까울 정도로 잔인하게 인간을 죽인다. 위생을 잃어버린 시대에 구더기와 함께 생존하는 인간들의 모습 등은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개연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액션은 훌륭하지만, 서사는 148분의 러닝타임을 채우기엔 너무 부족하다. 액션이 나오지 않은 부분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퓨리오사의 일대기가 영화의 핵심 줄거리지만 대사량이 겨우 30줄밖에 안 된다. 어떻게 강인한 여전사로 거듭났는지 설명이 부족하고, 이입할 포인트가 거의 없다. 대사 없이 흘러가는 장면 대부분이 동어반복이라 어느덧 집중력을 잃고 만다.
메인 빌런인 디멘투스는 초반부와 후반부에만 등장한다. 그나마 보이스를 채우는 인물인데, 중반부에 없어지니 더 붕 뜬 느낌이다. 디멘투스가 왜 그리 잔혹한 존재가 됐는지 명쾌한 설명이 없다. 핵심 빌런 임모탄도 어떻게 왕국을 세웠고, 어떤 힘으로 충성스런 워보이를 만들었는지도 기원이 없다. 빌런의 매력이 취약한 편이라, 절정의 격돌이 긴장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가 훌륭하긴 하나, 전작의 샤를리즈 테론이 보여준 강인함에 미치지 못한다. 동그란 예쁜 눈은 영화의 분위기와 배치된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연기한 디멘투스는 멋보다는 코믹 캐릭터에 가깝다. 긴장감이 덜 해 감동도 미약하다.
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관객 393만명을 동원하며 국내에서도 인기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매드맥스’ 시리즈를 기다린 팬들이 적지 않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관능적인 매력을 가진 퓨리오사의 서사가 담긴다는 점과 이 시리즈를 상징하는 상상 이상의 액션신 또한 관심 포인트였다. 다만, 연출진이 이를 잘 버무리는 데는 실패한 모양새다.
광기의 액션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반가울 수 있지만, 서사적으로 구멍이 뻥 뚫린 터라 처음 보는 관객은 재밌는 관람이 어려울 수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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