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ICC 영장청구 맹비난 “새로운 반유대주의, 역겹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과 하마스 지도자에 대해 동시에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새로운 반유대주의”라고 맹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ICC 검사장이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터무니없고 거짓된 영장 청구를 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전체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비도덕적인 하마스 살인자들에 맞서 영웅적으로 싸우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도덕적인 이스라엘 군대를 살인과 사체 방화, 참수, 강간을 일삼는 하마스 괴물과 비교하다니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 총리로서 이스라엘군과 집단 학살자인 하마스를 비교하는 ICC 검사장의 역겨운 행위를 거부한다”며 “이는 완전한 현실 왜곡이며, 신(新)반유대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반유대주의’가 서방의 대학 캠퍼스에서 국제형사재판소로 옮겨 왔다며 “수치스럽다”라고도 말했다.
앞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각료들을 비롯해 야히야 신와르, 이스마일 하니예, 무함마드 데이프 등 하마스 지도자 3인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칸 검사장은 지난해 10월8일부터 팔레스타인 영토(가자지구)에서 자행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에게 형사적인 책임이 있다며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의 경우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을 지시하고 전쟁의 수단으로 기근을 활용하는 등 로마규정 위반 사항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7일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수백명을 살해하고 인질을 잡았으며, 인질 강간, 고문 등 반인도적 범죄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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