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돌아온다…호텔업계 '함박웃음'

정혜인 2024. 5.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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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텔업계 실적 큰 폭 개선
수요 대응 위해 신규 사업장 확대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호텔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힘입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주요 호텔들의 투숙률이 크게 오르면서 객실 수가 부족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호텔들은 수요 증가에 맞춰 신규 호텔을 열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3월 외국인 관광객 급증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097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7%, 13.6% 늘어난 수치다. 전국 사업장의 투숙률이 모두 상승한 덕분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투숙률은 66.9%,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투숙률은 75.7%로 각각 전년보다 6.8%포인트, 8.2%포인트씩 상승했다. 특히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투숙률이 75.6%를 기록, 전년보다 22.2%포인트 올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보다 35.0% 늘었다. 투숙율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네트웍스 워커힐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매출액은 7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4% 늘어난 36억원을 기록했다. 호텔 이용객 수가 늘어난 동시에 객실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제고됐다. 특히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의 라운지, 환승호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1.8% 늘었다.

호텔신라 호텔&레저부문의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난 1501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 '신라스테이'에서 모두 투숙률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특히 신라스테이는 투숙률이 84%까지 오르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의 1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1분기 매출액은 27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고, 영업손실 147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축소됐다.

호텔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은 방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급증한 덕분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340만287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8.5%나 늘었다.

특히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1분기 관광 목적 입국 외국인 수는 269만468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9% 상승했다. 1분기 무역, 기업투자 등 상용 목적 방문객 증가율(20.1%)과 공무, 협정 등 공용 목적 방문객 증가율(2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3월의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49만1748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월간 방문객 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통상 외국인 투숙객 수는 4월부터 증가하는데 올해는 3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현재 서울 시내 주요 호텔 투숙률은 90%에 육박할 정도"라고 말했다.

신규 호텔 잇따라 오픈

이에 따라 호텔업계는 신규 사업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호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지방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호텔은 올해 론칭 10주년을 맞은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 16일 제주 이호테우 해변에 15번째 신라스테이인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오픈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레저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신라호텔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레저형 호텔 브랜드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211개 객실과 조식 레스토랑, 라운지 바, 풀사이드 바를 갖췄다. 신라호텔은 올해 세종특별자치시와 전북 전주시에도 신라스테이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 사진=호텔신라

롯데호텔은 다음달 20일 부산에 'L7 해운대'를 오픈한다. 롯데호텔이 국내에 신규 호텔을 선보이는 것은 4년 만이다. 이로써 롯데호텔은 부산에 시그니엘, 롯데호텔, L7 등 총 3개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 롯데호텔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분화하는 여행 형태에 맞춰 고객에게 다양한 호텔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7 해운대는 지하 7층~지상 19층 규모에 383개 객실을 갖췄다. 호텔 최상층에 특급호텔에 주로 들어가는 온수 루프탑 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반얀그룹(옛 반얀트리그룹)은 다음달 1일 강원도 속초시에 '카시아 속초'를 연다. '카시아'는 반얀그룹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다. 국내에는 이번에 첫선을 보인다. 카시아 속초는 지하 2층~지상 26층 규모에 674개의 객실 및 5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췄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패밀리 라운지와 인피니티 풀, 스파, 노천탕 등을 선보인다.

일부 호텔들은 리노베이션도 진행한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해비치호텔 제주'는 모든 객실을 스위트급으로 업그레이드 해 오는 29일 다시 문을 연다. 파르나스호텔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오는 7월 영업을 종료하고 리노베이션을 단행한다. 내년에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재개관할 예정이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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