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파리 가는 유일 구기 종목' 女 핸드볼, 대한민국 자존심 걸고 뛴다 "상대를 놀라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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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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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Road to PARIS!'
파리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파리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선수단은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 및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전통의 강호'다. 1984년 LA대회부터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핸드볼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그동안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총 6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메달이 끊겼다. 2016년 리우 때는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경험했다. 직전 도쿄 때는 8강에 오르는 데 그쳤다.
파리에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7월 25일)-슬로베니아(28일)-노르웨이(30일)-스웨덴(8월1일)-덴마크(4일)와 A조에서 격돌한다. 현재 세계 최고로 분류되는 팀들이다. 시그넬 감독은 조국인 스웨덴을 상대하는 운명에 놓였다.
시그넬 감독은 "이제 막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 단계다. 선수들은 매일 최선을 다해 힘을 쏟고 있다. 선수들이 매일 땀을 쏟는 게 헛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올림픽이 우리에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을 알고 있다. 해외에선 우리를 우승후보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유럽 국가가 갖고 있지 않은 기술이 있다. 우리만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 우리가 우리를 믿고, 우리의 가치를 추구하고, 수비와 공격에서 목표한 것을 잘 이행하면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상대를 놀라게, 힘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핸드볼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유일 구기 종목이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도 높고, 책임감도 크다. '캡틴' 신은주는 "선수들이 무겁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주장으로서 그런 것은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그넬호'는 6월 1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다. 이후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1차 유럽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7월 1일부터 8일까지 진천선수촌에 담금질 후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2차 유럽 전지훈련한다. 이후 프랑스로 이동한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조별리그에서 유럽팀들과만 격돌한다. 이에 따라 유럽 전지훈련에 중점을 뒀다. 스웨덴, 노르웨이에선 현지 클럽팀과의 연습 경기 등을 계획했다. 스페인, 네덜란드와는 A대표팀과 합동훈련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선수단 부상 방지 및 관리를 위한 지원, 선수단 동기부여를 위한 포상 등도 마련한다. 핸드볼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기존의 메달 포상과 별도로 승리 수당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시그넬호'는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잡았다. 시그넬 감독은 "훈련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본선에선 매일매일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다음) 기회가 있다. 우리가 조별리그 5경기 내내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이 8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은주는 "'우생순'을 보며 꿈을 키웠다.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데 우리가 많이 뒤처진다. 코트 안에서는 막내처럼 파이팅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2004년생 막내' 이혜원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코트 안에서는 나이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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