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이자 못갚은 '좀비기업' 비중 13.4%…64개국 중 '7번째'

김혜지 기자 2024. 5. 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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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어 이자조차 갚지 못한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이 64개국 중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주요국의 한계기업 비중(상장기업 기준, 2000~2021년 평균치)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13.4%를 기록했다.

IMF 분석에서 우리보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난 6개국은 △요르단△키프로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캐나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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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조사 한계기업 비중…글로벌 중위값보다 1.8%p 높아
선진국 중 캐나다만 한국 제쳐…"기업부채 질 저하 유의"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돈을 벌어 이자조차 갚지 못한 우리나라의 한계기업 비중이 64개국 중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함께 이른바 좀비기업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선진국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주요국의 한계기업 비중(상장기업 기준, 2000~2021년 평균치)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13.4%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 대상인 64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중윗값인 11.6%를 1.8%포인트(p) 웃돌았다.

IMF가 정의한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이면서 레버리지비율(총부채/총자산)이 동종업계 중윗값보다 높고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2년 연속으로 이어간 기업을 의미한다.

2년 연속으로 경영 활동을 통해 이자도 갚지 못한 위기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IMF 분석에서 우리보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난 6개국은 △요르단△키프로스 △그리스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캐나다 등이었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캐나다만 우리나라를 앞섰다.

(IMF 갈무리)

이에 IMF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상장기업은 한계기업 비중이 적은 경향을 보였으나 캐나다, 한국, 호주 등 다른 선진국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계기업화의 양상은 국가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예컨대 호주와 한국은 비상장기업 한계기업이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런 한계기업을 '좀비기업(zombie firms)'으로 부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 같은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전날 펴낸 BOK이슈노트 보고서에서 IMF의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기업부채의 질적 저하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일반 기업의 부채 비율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부채 규모 증가와 고금리 등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부채 상환 능력이 낮은 한계기업의 부채 비중이 확대되는 등 기업부채의 질은 다소 저하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이 2022년 이후 하락세(이자 지급 능력 저하)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대기업의 하락 폭이 중소기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지난해 대기업 이자보상비율 하락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하락 사이클 진입에 따른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외부감사 기업 차입금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4.7%에서 2022년 17.1%로 늘어났다. 한은이 정의한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의미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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