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핵·미사일 캐릭터 산업’ 키우는 이유는…리설주 ICBM 목걸·‘화성-17형’ 모형 폭죽까지

정충신 기자 2024. 5. 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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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리설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목걸이 등장에 이어 평양 한복판에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본뜬 모형폭죽을 판매하고 나섰다.

이처럼 북한이 화성-17형을 오마주한 '굿즈'를 생산하고 의도적으로 대외에 꾸준히 노출하는 것은 ICBM 발사 성공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2022년 2월, 3월, 5월, 11월 등 잇따라 최신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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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리설주 ICBM 목걸이 착용… 딸 김주애는 핵마스코트 상징
최근 평양선 ‘화성-17형’ 폭죽 판매…장난감 옆 ICBM 싣는 TEL 피규어 전시
중앙미술전시회에서도 화성-17형 ICBM 작품 대거 등장
“핵 절대 포기 안한다” 메시지… 김씨 정권 최대 치적 홍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가 착용한 ICBM ‘화성-17형’ 형상화 목걸이(왼쪽)와 최근 평양 시내에서 판매중인 모형폭죽.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리설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목걸이 등장에 이어 평양 한복판에서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본뜬 모형폭죽을 판매하고 나섰다. 군사강국의 상징으로 홍보하는 핵·미사일을 주민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핵·미사일 캐릭터산업화에 본격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저녁뉴스에서 평양 화성지구의 ‘창광 불꽃놀잇감 상점’에서 20여종 9만여점의 불꽃놀잇감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점 종업원은 "화성포 모형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새 형태의 불꽃놀잇감들을 위주로 준비했다"며 "그중에서 불꽃잠자리, 불꽃팽이는 우리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중앙TV 카메라에 잡힌 폭죽은 검은색의 길쭉한 미사일 형태로, 탄두부는 화성-17형처럼 흰색과 검은색의 격자무늬로 칠한 모습이다.

또 발사관에 ‘ㅈ03380408’이라고 적힌 이동식 발사차량(TEL) 피규어가 ICBM 폭죽 위에 놓여 있다. 이처럼 대량살상무기(WMD)인 ICBM을 형상화한 제품들이 다른 어린이용 장난감과 나란히 전시돼 이질감을 준다. 북한 김씨 세습정권이 가장 큰 성과로 내세우는 핵·미사일을 주민에게 홍보하기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도 작년 2월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 ‘ICBM 목걸이’를 착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2월16일) 기념 미술전시회,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경축 중앙미술전시회에서도 화성-17형 ICBM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후계자로 키우는 딸 김주애 역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을 비롯한 미사일 발사 현장에 동행하는 것 역시 ‘핵 마스코트’ 이미지를 강조해, 북한이 절대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미 김씨 정권의 최대 치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처럼 북한이 화성-17형을 오마주한 ‘굿즈’를 생산하고 의도적으로 대외에 꾸준히 노출하는 것은 ICBM 발사 성공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성-17형은 먼저 개발된 ‘화성-15형’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사거리가 1만5천㎞에 이르러 정상각도 발사가 성공한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2월, 3월, 5월, 11월 등 잇따라 최신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가장 최근 발사는 지난해 3월 16일이었다.

화성-17형은 2022년 3월 발사할 때만 해도 20㎞ 미만 고도에서 폭발했고 그해 5월 발사 때도 고도 540㎞, 비행거리 360㎞ 등으로 ICBM 성능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다 작년 3월 북한은 화성-17형이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신뢰성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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