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배 키운 PF 정상화펀드, '적자' 저축은행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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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모여 자체적으로 조성할 2000억원 규모의 2차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펀드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까지 동원된다.
중앙회가 출자에 참여하는 22개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차 펀드에 자금을 댄 10개 저축은행에 더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나머지 저축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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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모여 자체적으로 조성할 2000억원 규모의 2차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펀드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저축은행까지 동원된다. 자금여력이 없는 저축은행까지 참여하면서 같은 규모로 출자한 1차 펀드와 달리 차등출자가 예상된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조성될 저축은행업권의 2차 부동산 PF 정상화펀드엔 22개 저축은행이 출자한다. 79개 저축은행 중 약 28%로 적지 않은 수가 동원된다. 출자금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중앙회가 출자에 참여하는 22개 저축은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차 펀드에 자금을 댄 10개 저축은행에 더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나머지 저축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펀드에 출자한 저축은행은 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KB·신한·하나·우리금융·NH·IBK·BNK)까지 총 10곳이다. 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큰 저축은행이어서 1차 펀드에 돈을 댔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대부분 부동산 PF 잔액이 1000억원 미만이지만 자금여력이 있는 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1차 펀드에서도 역할을 했다.
1차 펀드에 출자한 저축은행 중 KB·하나·우리금융·NH·IBK·BNK저축은행 6곳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2차 펀드에 새로 참여한 일부 저축은행도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2차 펀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한 저축은행은 지난해 700억원 넘는 적자를 냈고 또다른 저축은행 2곳은 각각 600억원, 4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를 낸 저축은행까지 2차 펀드에 동원된 이유는 정리해야 할 부동산 PF가 많아져서다. 올해 초만 해도 중앙회는 2차 펀드 규모를 800억원 정도로 계획했으나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리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2차 펀드의 규모를 1차 펀드의 6배로 키웠다.
여력이 없는 회사까지 참여하면서 규모와 참여회사를 확정했음에도 중앙회는 2차 펀드 출자금 분담방법을 정하지 못했다. 다만 33억원씩 동일한 금액을 출자한 1차 펀드와 달리 같은 규모로 출자금을 대긴 어려울 전망이다.
중앙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와 자금여력이 다르다"며 "능력이 되는 저축은행이 조금 더 돈을 대는 식으로 자금여력에 따라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에선 출자금 부담이 있어도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일정부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가 잘 가동되면 투자수익을 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부실사업장을 털어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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