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팀 내 최고 활약 아니었나→외면한 현지 언론... 17골 10도움+주장인데?

박윤서 기자 2024. 5. 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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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현지 언론이 선정한 토트넘 훗스퍼 올해의 선수는 손흥민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20승 6무 12패로 승점 66점을 기록해 리그 5위를 확정 지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하게 됐다.

시즌 초반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파격적인 전술이 통하면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던 토트넘.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 전술 약점 노출 등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며 추락했다.

우승은 일찌감치 멀어졌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은 있었다. 시즌 막바지 같이 경쟁을 펼치던 애스턴 빌라를 4-0으로 잡아냈을 때만 해도 청신호가 켜졌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아스널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 매번 패배하며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최종적으로 리그 5위로 마쳤다.

 

영국 '아이 뉴스'는 20일 시즌이 끝난 기념으로 PL 클럽들의 시즌 총평을 남겼다. 토트넘도 있었다. 매체는 "이번 시즌 초반 케인이 없으면 토트넘은 기껏해야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조제 무리뉴 전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때처럼 수준을 다시 높였다"라고 말했다. 케인의 공백을 메웠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임 감독들에 비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였다.

매체는 이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했다. 미키 판 더 펜이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와 비교하면 판 더 펜은 훨씬 나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판 더 펜의 빠른 속도가 없었다면 잘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판 더 펜을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판 더 펜은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영입으로 꼽힌다. 수비에 불안함을 노출하던 토트넘에 안정감을 심어주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 뒷공간 커버에 능하고, 193cm의 큰 키로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판 더 펜은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경기가 많았다. 시즌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두 번이나 겪었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이탈해 장기간 결장했고, 지난 3월 빌라전서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센터백 뎁스가 얇았던 토트넘은 판 더 펜이 빠지니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판 더 펜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토트넘 올해의 선수에는 손흥민이 더욱 가까워 보인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아 이번 시즌 주장의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웠고, 경기 후에는 한 명 한 명씩 직접 챙기는 세심함까지 돋보였다. 한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이었듯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참된 주장이었다.

 

단순히 주장으로서만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기록으로 말했다. 왼쪽 윙어인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는 낯설었을 터.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골을 폭격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는 침묵했으나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득점 감각을 이어갔고, 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최다 도움이다.

손흥민은 꾸준함도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으로 빠진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느껴질 수 있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UCL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록 매체는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판 더 펜을 선정했지만, 명실상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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