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은' 손흥민-토트넘 계약, 우승은커녕 '4위'할 수 있을까

김성수 기자 2024. 5.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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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한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우승 염원은커녕 4위를 달성할 수 있는 팀인지 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AFP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이 승리로 최종 38경기 20승6무12패(승점 66)의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1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 EPL을 35경기(1교체) 17골 10도움으로 마쳤다. EPL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시즌도 만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선취골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미키 반더벤이 가운데에 포진한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를 건넸다. 매디슨의 터치가 길었지만 손흥민이 재치있게 왼발로 페널티박스에 위치한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는 왼발 터닝슈팅으로 셰필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EPL 10번째 도움. 손흥민은 총 17골-10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3번째 EPL 10골-10도움 클럽을 달성하게 됐다. EPL 역대 선수 중 6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로 우뚝 섰다.

토트넘은 이후 후반 14분 페드로 포로, 후반 20분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3-0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10시즌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토트넘은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며 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다 11라운드 첼시전 1-4 대패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으며, 이후로도 중요한 시기에 삐끗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를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심지어 지난 4월13일 뉴캐슬전 0-4 패배를 시작으로 4월28일 아스날전 2-3 패배, 5월3일 첼시전 0-2 패배, 이날 리버풀전 2-4 패배까지 당했다. 승점 지키기 고비였던 강팀과의 중요했던 4연전에서 단 한 점도 지키지 못하고 전패하며 무너졌다.

ⓒ연합뉴스 AFP

그나마 4위 아스톤 빌라가 5일 브라이튼에 0-1 패배를 당했기에,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는다면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4점 차 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밥상마저도 엎어버렸다. 토트넘은 이후 번리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맨시티와 홈경기서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복귀 꿈을 날렸다. 이날 승리로 유로파리그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부터 9년 동안 토트넘을 지켰지만 여전히 무관에 머물렀다. 심지어 현재는 2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 6월에 계약 만료된다. 즉 한 시즌은 토트넘에서 더 뛸 수 있는 것. 하지만 토트넘이 올 시즌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손흥민은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토트넘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다. 선수로서 너무나도 의욕 떨어지는 일.

전망이 밝다고 보기도 힘들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2년차를 맞이한다. 부임 첫 시즌에는 신선함을 무기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지만, 2년차에도 같은 전술로 임한다면 상대에게 간파당하기 마련이다.

포스테코글루호가 첫해의 신선함으로 거둔 성적이 승점 66점의 5위다. 심지어 유럽대항전을 전혀 소화하지 않고 잉글랜드 국내 대회 일정만 소화한 결과.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91), 2위 아스날(승점 89), 3위 리버풀(승점 82)은 유럽대항전을 소화하고도 토트넘보다 훨씬 높은 승점을 따냈다. 승점 68점으로 토트넘보다 2점 높은 4위 아스톤 빌라도 컨퍼런스리그를 준결승까지 병행하며 리그 4위에 오른 것이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6위 첼시(승점 63)와 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60)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하고도 토트넘과 근소한 승점 차를 보였다. EPL 출범 후 가장 낮은 8위로 역대급 부진한 시즌을 보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0)도 언제든 4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힘을 가진 '명가'다. 토트넘이 카라바오컵이나 FA컵에서 이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하거나, 토너먼트부터 챔피언스리그 팀들이 합류하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연합뉴스 AFP

어쩌면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다음 시즌. 정작 토트넘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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