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대회 유치’ 속도 내는 인천, 제동 거는 시민들

공승배 기자 2024. 5. 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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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대회 유치 도전을 선언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F1 대회를 유치했다가 막대한 적자만 남긴 전남 영암 사례처럼 재정난을 가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기간 모나코에서는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데, 대회 유치를 추진 중인 인천시는 대회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 모나코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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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F1 대회 유치 도전… 유정복 시장, 해외출장서 유치활동
2026년에 첫 번째 대회 개최 목표… “지역관광 활성화, 경제 효과 기대”
■ 재정 문제로 시민 우려 확대… 전남 영암 F1 대회처럼 적자 가능성
대회 개최로 재정난 가중될 수도… 인천 시민단체 “소음-분진 우려”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 청사 브리핑룸에서 시민단체인 인천YMCA,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들이 포뮬러원(F1) 대회 유치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YMCA 제공
인천시가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대회 유치 도전을 선언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F1 대회를 유치했다가 막대한 적자만 남긴 전남 영암 사례처럼 재정난을 가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4일부터 31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모나코와 미국 뉴욕 등을 방문하는 해외 출장에 나선다. 이 기간 모나코에서는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데, 대회 유치를 추진 중인 인천시는 대회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 모나코를 방문한다.

인천시의 F1 유치 도전은 지난달 6일 유 시장이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을 직접 방문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포뮬러원그룹 최고경영자에게 대회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이후 지난달 16일 포뮬러원그룹 관계자들이 인천을 찾아 송도와 청라, 영종 등 대회를 열 만한 부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시는 이르면 2026년 첫 대회를 개최한 뒤 최소 5년간 매년 인천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회 방식은 모나코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회처럼 전용 상설 경기장이 아닌 도심 속 도로에서 경주를 펼치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한국에 예정된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가 부족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F1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약 32만 명이 다녀가면서 약 1조7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F1 유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실패로 끝난 ‘전남 영암 F1 대회’처럼 지방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남도는 약 5000억 원을 들여 F1 전용 경기장 등 기반시설을 만들고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F1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 초기부터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예정된 7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3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했다. 감사원 감사에서는 전남도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과도하게 분석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천YMCA 등 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전용 경기장을 짓지 않는다고 해도 도심 인프라 구축과 개최료 등에 수천억 원이 소요될 것인데, F1이 다른 나라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국내 여건상 인천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시의 재정은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도심 지역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올 하반기 약 5억 원을 들여 대회 유치를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 국제행사 유치 시 사업비의 최대 3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 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고 숙박시설이 많아 전남 영암 대회 여건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 파급효과도 영암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소음과 분진 피해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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