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르도안, 이란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헬기 추락사에 조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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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모함마드 모크베르 이란 제1부통령과 통화해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에 대해 조의를 표명했다.
이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숨진 라이시 대통령의 직무 대행자로 모크베르 부통령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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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모함마드 모크베르 이란 제1부통령과 통화해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에 대해 조의를 표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크베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명된 직후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모크베르 부통령과의 통화에서 라이시 대통령과 공직자들이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며 생전 라이시 대통령에 대해선 "양국 관계에 귀중한 공헌을 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크베르 부통령이 이란이 어려운 시기에 지지를 보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측이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포괄적 교류를 더욱 일관되게 강화하려는 상호 간 열망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이란과 정치·무역·군사적 관계를 강화해 왔다. 이란산 공격용 드론이 러시아에 이전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고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가 이란에 수출됐다.
지난 1월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규정한 신규 조약이 정상 간 서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약 최종 조율을 위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를 찾은 라이시 대통령과 5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과 4월에도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이 있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모크베르 부통령과 통화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라이시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어려운 시기, 튀르키예는 이란의 편에 서겠다는 뜻을 모크베르 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형제애의 필수 요소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라이시 대통령이 생전 양국 관계에 들인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라이시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귀국하던 도중 국경 인근 디즈마르 산악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에는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동승해 변을 당했다.
이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숨진 라이시 대통령의 직무 대행자로 모크베르 부통령을 임명했다. 이란 내각도 긴급회의를 열고 같은 날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정무담당 차관에게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의 직무를 맡겼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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