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맥왕’들, ALC서 대선 이후 美정책 방향 짚어준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 민주·공화당의 핵심 정치권 인사들과 외교·안보 리더들이 22~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총집결한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은 물론, 미 정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현직 의원들은 미 대선의 관전 포인트와 그 이후 미국의 대외·무역 정책 방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들려줄 예정이다.
22일 ALC 개막식 이후 첫 세션은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 9선을 지낸 케빈 매카시 전 미 하원 의장과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의 대담으로 진행된다. 연방 하원 의장은 대통령·부통령(상원 의장 겸임)에 이은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매카시 전 하원 의장은 미국 공화당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 그는 한미 동맹 지지파로도 알려져 있다. 매카시 전 하원 의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했을 때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한미는 지난 70여 년 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과 자유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 때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이번 ALC에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대담을 갖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 문제, 주한미군 지위와 역할 변화, 한국의 자체 핵무장, 북한 김정은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 가능성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얘기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시카고 시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인도·태평양 시대 한·미·일 3국 협력의 과제와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은 이번 ALC에서 기조연설을 할 뿐 아니라,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원장과 대담을 하기로 돼 있다. 바이든 부부와의 40년 인연을 자랑하는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이번 ALC 참석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글로벌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한 와중에 인도·태평양 시대 한국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한국과 호주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계속 미국의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가 될 것은 물론,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인 로드니 데이비스, 제프 덴햄 전 하원 의원과 민주당 출신 댄 글릭먼 전 미국 농무부 장관(전 하원 의원)과 앤디 레빈 전 하원 의원 등은 11월로 다가오는 미국 대선의 판세와 주요 관전 포인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댄 글릭먼 전 장관은 본지에 “미국 의회 의원과 농무부 장관을 모두 지낸 전직 의원이자 관료로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미국 대선이 앞으로 미국 대외 정책과 경제 정책에 끼칠 영향을 ALC에서 논의할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라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ALC에서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라몬 파체코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라 리카르델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아시아센터 대표 등과 함께 ‘G7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 세션을 진행한다. 또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사회로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 대사와 북한 인권 상황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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