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무려 430배… 올해 1분기 실적 깜짝 우등생 기업은?

이혜운 기자 2024. 5. 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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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분석·2분기 전망
그래픽=조선디자인랩·Midjourney

올해 1분기(1~3월)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실적을 이기는 지표는 없다”는 말이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가장 좋았던 우등생은 누구일까? 오는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통해 예측한 예비 우등생들은 누구일까? 올 상반기 코스피를 책임진, 그리고 책임질 기업들을 분석했다.

그래픽=양진경

◇1분기 우등생은 삼성전자… 깜짝 증가는 화승

2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700사 중 분석이 가능한 622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2% 증가해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요 감소로 부진했던 반도체가 턴어라운드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2위는 3조5574억원을 기록한 현대차가 차지했지만, 아산공장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반면, 기아 영업이익은 3조4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3위에 올랐다.

한편 영업이익 증가율만 보면 의외의 이름들이 나왔다.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화승인더스트리’였다. 1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이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만2757%(약 430배) 증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디다스 등을 고객으로 둔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자회사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공급 과잉을 조정하고 올해 높은 실적을 나타내면서 화승인더스트리 실적도 함께 급증했다”고 말했다.

2위는 CJ씨푸드였다. 전 세계적인 김 열풍으로, 김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만131% 증가해 13억3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위는 이화산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00% 증가한 8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이화산업은 식품 첨가물 및 섬유 염색 등을 다루는 화학 기업으로 경기 회복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4위는 NICE로 전년 동기 대비 4981% 증가한 256억원을 기록했다. 5위는 하이스틸로 전년 동기 대비 2100% 증가한 1억1100만원이었다.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2분기 예비 우등생은 ‘아모레퍼시픽’

그렇다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2분기 예비 우등생은 누구일까?

본지와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위는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69% 증가한 8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손익 안정화와 내수 시장의 성장 전환, 북미·유럽에서의 고성장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위는 SGC에너지였다. 전년 동기 대비 1293% 증가하며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플랜트 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주에 집중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위는 S-Oil(에쓰오일)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52% 증가하며 45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정제 마진이 소폭 개선되고 원화 환율이 떨어져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4위는 삼성전자였다. 전년 동기 대비 1124% 증가하며 8조1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5위는 HDC현대산업개발로, 전년 동기 대비 923% 증가하며 5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바닥권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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