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패션이 어때서, 테러리스트라니...

류재민 기자 2024. 5. 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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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의 스타일&스토리]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2023년 6월 영국 워윅의 랜드로버(자동차 브랜드) 공장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로이터 뉴스1

영국 최초의 유색인종(인도계) 총리.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2022년 취임 당시 42세). 재산이 1조원 넘는 억만장자. 리시 수낙 영국 총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럿이지만, 최근 그에게 ‘옷 못 입는 총리’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더해졌다. 수낙 총리는 처음엔 깔끔한 정장 맵시와 부티 나는 평상복 패션으로 칭찬받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후 1년 반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면서 스타일을 좋게 보는 평가가 드물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작은 옷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기장이 지나치게 짧고 폭도 너무 좁은 바지를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면 바지 밑단이 정강이 중간까지 올라간다. 셔츠나 상의도 꼭 끼는 것만 입어서 손짓을 할 때 소매가 쑥 올라간 사진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넥타이도 항상 폭이 좁은 것을 매서 꽉 끼는 옷과 더불어 몸을 왜소해 보이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 칼럼니스트 데릭 가이는 “영국 최고의 재단사들 근처에 살고 있는 억만장자 총리가 왜 저렇게 소매도 바지도 짧은 슈트를 2000달러(약 270만원)씩이나 주고 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정인성, 사진=로이터뉴스1

170cm라는 비교적 작은 키 때문에 딱 맞는 옷을 입지 않으면 허술해 보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짧은 기장으로 경쾌함과 신선함을 강조하는 ‘크롭(crop·자른다는 뜻) 패션’ 트렌드를 따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수낙 총리는 ‘짧은 바지’ 논란에 대해 “발목 아래에 뭔가 헐렁헐렁한 것이 내려오는 걸 참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지난 4월 4일 영국의 경제 인플루언서 '아비게일 포스터'와의 인터뷰에 출연한 리시 수낙 영국 총리. 흰색 와이셔츠와 남색 바지에 아디다스 삼바 운동화를 신고 있다./인스타그램.

수낙 총리는 자신이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항상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지난달에는 드레스 셔츠와 정장 바지 아래에 2030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아디다스 ‘삼바’ 운동화를 신고 인터뷰 자리에 나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인터뷰에 걸맞은 격식을 차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청춘의 상징과도 같은 운동화를 40대의 억만장자 보수당 총리가 신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이 더 컸다. “패션과 유행에 관심은 많지만 스타일은 시대에 뒤처지는 중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더타임스, 데일리메일 등 영국 매체들은 수낙 총리의 패션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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