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맨시티

김영준 기자 2024. 5. 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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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EPL 첫 4연패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날 우승을 확정한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열광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1부 리그 4연패(連覇) 위업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20일 웨스트햄과 벌인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승점 91(28승 7무 3패)을 기록하면서 에버턴을 2대1로 꺾은 2위 아스널(승점 89·28승 5무 5패)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는데, 이는 1992년 출범한 EPL뿐만 아니라 그 이전 1부 리그까지 포함해 최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두 차례 3연패를 달성한 적이 있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맨시티 유스 팀을 거쳐 성인 팀까지 올라온 필 포든(24)이 최종전 승리 주역이었다. 그는 전반 2분 만에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18분에도 제레미 도쿠의 패스를 받아 또다시 득점하는 등 멀티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 19골 8도움을 올린 그는 EPL ‘올해의 선수’에도 뽑혔다.

페프 과르디올라(53) 감독은 맨시티에서 1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6년 부임한 그는 이번 4연패를 포함해 EPL 우승 6회, 잉글랜드 FA컵 2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 실드 2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수퍼컵 1회, 클럽월드컵 1회 우승을 이끌었다. 25일 맨유와의 FA컵 결승이 남아 있어 1개를 더 추가할 수 있다.

내년 시즌까지 맨시티와 계약 기간이 남은 그는 우승 후 “이제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단계가 무엇일까 싶다”며 “남은 동기를 찾기 어렵다”며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을 암시했다. 그는 “다음 시즌엔 남을 것이다. 그러나 계약을 연장해 8~9년을 함께하는 건 생각해봐야 한다”며 “현실은 머무는 것보다 떠나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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