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사' 이란 대통령 직무대행에 모크베르 부통령 임명

김성식 기자 2024. 5. 2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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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낸 성명을 통해 모크베르 제1부통령을 대통령 직무 대행자로 임명했다.

이란 헌법 제131조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 시 제1부통령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 임시 대통령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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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최측근…50일 내 새 대통령 선출해야
외무장관 대행은 바게리 차관…핵합의복원 협상서 이란 대표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이 지난해 9월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자료사진>. 2023.09.02.ⓒ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수석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낸 성명을 통해 모크베르 제1부통령을 대통령 직무 대행자로 임명했다.

이란 헌법 제131조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 시 제1부통령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 임시 대통령을 맡게 된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12명의 이란 부통령 중 최선임자다.

다만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50일 이내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헌법 제131조에 따라 대선 준비를 위해선 제1부통령, 국회의장, 사법부 수장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꾸려진다.

이날 하메네이도 성명에서 "모크베르는 행정부를 관리할 것"이라면서 "50일 내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입법부 및 사법부 수장과 협의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선 종교 지도자인 하메네이가 국정 전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쥔다. 의회의 동의 없이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을 임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메네이가 대통령을 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1955년 9월 태어나 올해 68세로 숨진 라이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하메네이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07년부터 하메네이가 통제하는 투자펀드인 세타드(Setad)의 최고경영자(CEO)로 14년 동안 근무했다.

세타드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축출한 하메네이의 전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초대 최고지도자가 설립한 기관으로 버려진 부동산을 매각·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모크베르 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2021년 라이시 대통령에 의해 제1부통령으로 임명됐다. 그는 제1부통령직에 오른 지 2개월 만인 2021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군에 이란의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무인기) 공급을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크베르는 2010년 '핵 또는 탄도 미사일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유럽연합(EU)의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가 2년 뒤 해제됐다. 2013년에는 세타드를 비롯한 자신이 감독하는 37개 기업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자금을 댔다는 명목으로 미국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과 같은 헬기에 동승했다가 숨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의 직무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맡게 됐다.

이란 정부 내각은 이날 긴급회의를 연 뒤 바게리-카니 차관을 외무장관 직무 대행자로 임명했다. 올해 56세인 바게리-카니 역시 하메네이의 최측근으로 하메네이가 바게리-카니 형제의 장인어른이다.

2015년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는 협상에서 2021년부터 이란 측 수석 대표를 맡았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이 2022년 8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이란 측 수석 대표로 참석한 뒤 회담장을 떠나는 모습<자료사진>. 2022.08.0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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