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방지턱처럼 솟아”… 연세대 기숙사 붕괴 불안 확산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일부 학생들이 “기숙사가 붕괴할 것 같다”며 퇴소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다만 학교 측은 안전진단 결과 해당 건물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지난 17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우정원 지하 1층 셀프키친(주방) 바닥 타일이 붕 떠 냉장고가 기울었다’ ‘샤워실 벽면이 휘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우정원은 지난 2014년 완공된 연세대 학생 기숙사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주방 내 냉장고가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 냉장고 주변에 바닥 타일도 솟구치듯 들뜬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이 공개된 뒤 “지하 1층 식당에서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졌다”, “우정원 방 뺄 수 있으면 지금 빼자. 바닥이 아예 방지턱 수준이다” 등 다른 학생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빨리 나와라”, “일단 건물을 나가는 게 급선무” “우정원 무너지는거 아님?” 등 건물에서 대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대로 건물이 붕괴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하면서, 짐을 챙겨 퇴소하거나 밖에서 자는 학생도 있었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 34분쯤 건물 붕괴 우려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다만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붕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
기숙사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20일 오전 10시 30분쯤 합동 점검에 나섰다. 그 결과 육안상 콘크리트, 건물 구조체에 특별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학교 측도 건물에 안전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은 매년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 진단을 받아왔으며, 작년에도 점검 결과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연세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순한 마감재의 부착 상태 불량으로 건물의 안전을 우려할 정황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기관을 통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오는 21일부터 전문업체를 통해 해당 건물에 대한 정밀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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