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3개월 의료사고 초침 돈다

이설화 2024. 5.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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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비몽사몽 좀비처럼 걸어다닙니다. 의료사고가 날 것 같아 걱정입니다."(강원대 의대 교수 A씨)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3개월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3개월이 된 20일,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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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부분 복귀시한 초과
강원대병원 76명 중 12명 뿐
교수들 극단적 스케줄 내몰려
▲ 정부의 의대증원안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한지 3개월째인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 홍보물이 붙어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교수들이 비몽사몽 좀비처럼 걸어다닙니다. 의료사고가 날 것 같아 걱정입니다.”(강원대 의대 교수 A씨)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3개월째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지 3개월이 된 20일,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 석달째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교수들은 극단적인 스케줄에 내몰리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강원대병원은 전공의(레지던트) 88명 중 76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5월 현재 12명이 복귀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선 41명 중 정형외과 레지던트 1명이 20일 복귀해 총 2명의 전공의가 근무 중이다. 강릉아산병원은 집단사직 이후, 36명 중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복귀)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

중환자실 등 의료 현장은 일촉즉발이다. 강원대 의대 교수 A씨는 “이 시스템이 언제까지 유지가 될 지 모르겠다”며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준비하고, 아침저녁으로 입원환자 회진을 돈다. 주 80~90시간 근무가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B씨는 “당초 2명이던 전공의가 1명으로 줄고, 지금은 전공의 없이 교수가 홀로 전공의 업무까지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정부를 향해 돌파구 마련을 촉구했다. 한 교수는 “교수들이 나가고(사직) 싶지 않아서 병원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다. 말그대로 춘천에서 강원대병원 교수들이 나가면 응급환자들이 위기상황에 몰린다”고 했다.

신규 전문의 배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전공의는 수련기간에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해야하고, 이 기간이 3개월을 넘기면 그해 수련을 마치지 못해 매년 초 있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고연차’ 전공의들은 수련병원 이탈 3개월이 지나기 전에 복귀해야 내년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지난 20일이 ‘복귀 디데이’었지만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결국 강원대는 ‘의과대학 학사운영 특별대책위’를 구성하고, 교수들이 학생 개별 면담에 나서기로 했다. 김대중 의과대학 학사운영 특별대책위원장(교학부총장)은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집단 유급 등 불이익을 겪지 않고 조속히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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