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형욱 회사 前직원 2人 직접 입 열었다 [★FOCUS]

이승훈 기자 2024. 5. 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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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강형욱 /사진=이동훈 기자

'개통령'의 민낯이 드러났다.

동물 훈련사 강형욱의 갑질 논란이 알려진 건 지난 19일이다. 기업 정보 서비스 잡플래닛에 따르면,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주)보듬컴퍼니의 평점은 1.7점이다. 타 회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점수로 이는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직원들이 매긴 점수를 합산한 총점이다.

1.7점을 뒷받침할 만한 전 직원들의 기업 리뷰도 공개됐다.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도 넘은 강형욱의 폭언과 가스라이팅, 갑질 의혹 등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물론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전 직원들의 주장일 뿐이지만,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비슷한 식의 후기를 작성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사진=스타뉴스, 잡플래닛

대다수는 보듬컴퍼니에 대해 "직원이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회사"라고 입을 모았다. 공통적인 피해 사실로는 강형욱의 가스라이팅이 언급됐다. 또한 모든 직원들은 보듬컴퍼니 퇴사 후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면서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경영진들이 가장 큰 단점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임금 문제를 지적했다. 최저 임금 수준으로 급여를 주는 것도 모자라 '직원들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라는 말을 직원 앞에서 얘기했다는 것. 또한 회사 내 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계속해서 감시한다면서 "직원이 아니라 죄수가 된 느낌이다. 직원들끼리 대화한 사내 메신저 내역도 모두 검열한다"라고 폭로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퇴사 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부부관계인 대표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진다", "변호사를 불러서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 작성시키고 해당 내용을 트집 잡아 협박을 시작한다", "두 부부 경영진의 직원 사생활 감시도 엄청나다. SNS로 직원들의 사생활을 검열하며 수시로 CCTV로 직원들을 감시하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강형욱 SNS,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20일 오전에는 충격적인 제보가 공개됐다. 2018년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A 씨는 강형욱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댓글 창에 그동안 근무하면서 겪었던 보듬컴퍼니의 실체를 낱낱이 적었다.

A 씨는 비밀 유지 조항을 넣은 사직서와 임금 문제로 노동청에 신고했던 과거를 떠올리는가 하면,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긴 햄을 받았다면서 "좀 치욕스럽더라. 대표님을 옹호해 줄 직원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한 명도 없다"라고 말해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결국 언론사가 나섰다. 같은 날 오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 그들에게 보듬컴퍼니의 만행들을 직접 물었다.

가장 먼저 B 씨는 강형욱의 폭언을 나열했다. 그는 "(강형욱에게) 들었던 말 중에 진짜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도 맨날 들었다"면서 "기분 안 좋은 날에는 안 듣는 날이 없었다.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불려나가고 욕 먹고. 욕 먹는 거 그냥 직원들이 다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 C 씨는 임금 차별 문제를 폭로했다. 그는 퇴사 후 급여를 받았는데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퇴직 당시) 마지막에 강형욱한테 문자가 왔다. '급여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 전화를 달라' 해가지고 그때부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자로 남겨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답을 안 남기더라. 그러더니 급여 날에 약 9670원이 들어왔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그거를 견딜 수가 없더라. 그래서 (고용 노동청에) 신고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보듬컴퍼니 운영 체계를 이상하게 바라본 건 전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보듬컴퍼니에 반려견을 맡겼던 고객들도 꺼림직한 경험을 겪었다면서 '사건반장'에 제보했다.

보듬컴퍼니 고객 C 씨는 "훈련사들에게 아이스 커피를 사다준 적이 있었는데 훈련사들은 물이나 커피도 허락을 받고 먹어야하는 상황이었고 마치 군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강형욱 차가 멀리서 들어오면 훈련사들이 뛰어가서 한 명은 개를 받고 한 명은 강형욱의 짐을 받아서 가는 경우도 봤다. 훈련사들이 10명 넘게 있었는데 자주 그만둬서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아직까지 강형욱은 별다른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건반장' 역시 강형욱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서 문자, 전화, 회사, 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피드백이 없다고 밝혔다. '

사건반장' 측은 "특히 메일은 읽고 회신이 없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매체들도 주말 사이에 해당 내용이 나오고 나서 강형욱 측에 연락을 했는데 피드백이 없다"라고 전했다.

현재 강형욱은 매주 월요일에 방송되는 KBS 2TV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 출연 중이다. 하지만 '개훌륭'은 20일 긴급 결방을 결정했다. KBS 2TV '개훌륭' 측은 "오늘(20일) '개훌륭'은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는 강형욱 훈련사의 회사 폭로 의혹 때문이다"라며 결방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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