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경기, 4242분' 손흥민, 또 뛴다... 최종전→'이틀 만에' 호주서 뉴캐슬과 친선전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의 일정은 너무나도 빡빡하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승 6무 12패(승점 66)로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트넘은 전반 이른 시간부터 앞서갔다. 전반 14분 좌측면에서 토트넘은 볼 소유권을 따냈고, 중앙에 있던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 있던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내줬고, 쿨루셉스키는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토트넘은 몰아붙였다. 후반 14분 혼전 상황에서 볼이 흘러나왔다. 튀어나온 볼을 브레넌 존슨이 잡았고, 뒤쪽으로 뛰어 들어오던 페드로 포로에게 내줬다. 포로는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을 터뜨렸다.

추가 골까지 터졌다. 후반 20분 좌측으로 매디슨이 침투했고, 손흥민이 잘 열어줬다. 중앙에서 컷백으로 쿨루셉스키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3골을 터뜨린 토트넘은 실점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끝냈다.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 = 토트넘 훗스퍼 SNS

 

시즌이 끝났지만, 토트넘 선수단은 쉴 시간도 없이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토트넘은 22일 오후 4시 45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셰필드전이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2시경에 끝난 것을 고려하면, 불과 사흘이 채 안 되는 60시간 만에 또다시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주장 손흥민은 물론이고, 매디슨, 존슨, 포로, 쿨루셉스키, 미키 판 더 펜, 파페 사르 등이 포함됐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일정은 너무 험난했다. 8월 13일 2023-24시즌 PL이 개막한 이후로 토트넘과 한국 국가대표팀을 계속 오고 다녔다. 시즌 개막 후 9월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 A매치 2연전을 치렀다. 이후 10월에는 한국으로 넘어와 또 두 경기를 치렀고, 11월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중국 원정도 떠났다.

친선전과 2026 월드컵 예선까지 치른 손흥민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었다. 1월 초 카타르로 날아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었고, 토너먼트에서 두 차례 연장 승부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후 3월에는 태국 원정까지 뛰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PL 개막 이후 소화한 경기는 무려 50경기(PL 35경기, EFL컵 1경기, 국가대표 경기 14경기)다.

시간으로 따지면 4,242분(PL 2,948분, EFL컵 19분, 국가대표 경기 1,275분)이다. 영국과 한국, 아시안컵을 치른 카타르, 그리고 월드컵 예선이 열렸던 중국과 태국 등 이동 거리까지 고려하면 손흥민의 피로도는 더욱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