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부상에 망연자실 SF, 다 토하고도 승리한 이 선수에 위안… 겨울의 도박은 성공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게이브 케플러 감독을 경질하는 등 오프시즌이 시끄러웠던 샌프란시스코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및 트레이드 시장을 부지런히 누비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팀의 중견수 및 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정후에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를 쓴 것을 비롯해 마지막 퍼즐인 블레이크 스넬까지 여러 선수를 영입하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 투자의 성과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한국시간) 현재 23승25패로 아직 승률이 5할 아래다. 여기에 이정후의 부상도 뼈아프다. 팀의 붙박이 리드오프 및 중견수였던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출전했으나 1회 수비 도중 펜스에 왼 어깨가 세게 부딪혀 결국 탈구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더 아쉬운 수술이었다.
여러 옵션을 고려한 이정후가 결국 즉시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된 가운데 타선 보강을 위해 영입한 우타자 맷 채프먼과 호르헤 솔레어의 활약도 기대보다 못하다. 채프먼은 시즌 타율 0.239,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690에 그치고 있고 홈런 타자인 솔레어도 시즌 타율 0.211, OPS 0.666의 부진이다. 애당초 팀 합류가 늦은 스넬은 부진 끝에 부상까지 겹치며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하고 있다.
이렇게 우울한 시간이 흘러가는 와중에서도 한가닥 위안은 있다. 바로 오프시즌 초기 영입한 우완 조던 힉스(27)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힉스는 20일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인 힉스의 이날 구속은 평소보다 평균 4마일 가량 크게 떨어져 우려를 샀다. 어디 아픈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최고 구속도 96마일(약 154.5㎞)에 그쳤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전 먹은 게 탈이 났다. 힉스는 경기 후 “모든 물과 경기 전 식사를 모두 토해냈다”고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경기 전 불펜 피칭 때 포수 커트 카살리에게 ‘나 오늘 92마일 던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설적으로 이날 승리는 힉스가 강속구를 던지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투수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힉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불펜으로 뛰던 시절에는 시속 100마일을 아무렇지 않게 던졌다. 아롤디스 채프먼이 주도하던 메이저리그 구속 순위표에서 반란을 일으킨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힉스는 빠르지 않은 공임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잘 섞으며 완급 조절로 콜로라도 타선을 눌렀다.
힉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투수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모두가 놀랐다. 세인트루이스 시절 한 차례 선발 전향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우가 있었다. 이후로는 부상에 시달렸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힉스가 선발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4년 총액 4400만 달러를 투자했고, 4400만 달러 중 상당수는 선발 투수의 기록에 인센티브를 걸었다. 선발로 실패하면 4400만 달러의 절반도 가져가기 힘들었다. 하지만 선발 욕심이 있었던 힉스는 이 조건을 수락했다. 그리고 성공을 거두고 있다.
힉스는 시즌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53이닝을 던지면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38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1로 안정감이 있다.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건 아쉽지만, 본격적인 선발 전향 첫 해인 만큼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 선발로 뛰느라 싱커 평균 구속은 지난해 100.1마일에서 올해 95.3마일로 줄었지만 힉스는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힉스가 선발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면 샌프란시스코의 투자는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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