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세월호 분향소 방화 추정 화재...용의자 체포
[앵커]
전북 전주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화재 직후 주변을 배회하던 60대 노숙자를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주 한옥마을 주변 풍남문 광장.
작은 불꽃이 솟구치는가 싶더니, 삽시간에 불이 커집니다.
불이 난 곳은 전국 유일의 세월호 분향소.
소방차 여러 대가 출동해 신속하게 불길을 잡았습니다.
참사 10주기에 난 원인 모를 불에, 분향소를 지키는 이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병무 /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 사실 영정이 일부가 훼손돼서 너무 가슴 아프고 유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화재 직후부터 현장 감식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불이 번진 속도로 미뤄,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제단에 촛불이 켜진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전기제품 코드도 빠져 있었고, 특히 화재 현장 상황으로 미뤄볼 때 전기로 인한 불 역시 아닐 거라는 분석입니다.
[김종래 /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현장대응단 : 전기 때문에 불이 나면 전기선이 끊어지며 망울이 생깁니다. 그걸 '단락흔'이라고 합니다. (그게 없단 말씀이신 거죠?) 네.]
경찰은 주변 CCTV를 추적한 끝에 근처에서 노숙하는 60대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라이터로 천막에 불을 붙이려다 잘되지 않자, 옆에 버려져 있던 종이 가방에 재차 불을 붙여 분향소에 던진 거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일반 물건 방화 혐의로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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