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비상계단 깎아내'...준공 앞둔 아파트서 무슨 일?
[앵커]
준공을 앞둔 아파트에서 한밤에 비상계단을 깎아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건축법상 필요한 층높이를 맞추지 못한 건데요.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가 부실공사를 감추려 한다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준공을 열흘 앞둔 300세대 아파트 단지입니다.
비상계단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부서졌습니다.
콘크리트가 통째로 뜯겨 나가면서 계단 바닥은 한눈에 보기에도 얇습니다.
공사 현장입니다. 다 만들었던 계단을 급하게 부수면서 이렇게 철근과 시멘트 안쪽까지 훤히 드러났습니다.
건축법상 비상계단 층높이는 2.1m를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계단 일부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자 시공사가 급하게 깎아낸 겁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가 자신들과 협의 없이 한밤중에 작업한 건 부실시공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벽이 휘거나 주차장에 균열이 생기는 등 아파트 곳곳에서 부실시공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적합니다.
[배선호 / 입주예정자협의회 부회장 : 이게 완벽하게 보수되고 안전하다는 입증이 끝났을 때,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도면을 공개해서 도면하고 정확히 일치하게 건물이 지어졌는지를 정확히 밝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공사 측은 부실시공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아직 공사 중인 만큼 시공사가 임의로 보수 작업을 할 수 있고, 안전상 문제가 없어 담당 구청에 보고한 뒤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부실시공을 둔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디자인: 김진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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