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가 사라졌다’ 명세빈·김주헌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MBN ‘세자가 사라졌다’ 수호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하는 동생 김민규를 대신해서 나서는 ‘거짓 살인 고백’ 엔딩으로 안방극장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김상훈/ 제작 스튜디오 지담, 초록뱀미디어, ㈜슈퍼북) 1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4.3%, 전국 시청률 3.8%를 기록, 거세지는 혼돈 서사가 최강의 몰입도를 이끌어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해,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극 중 이건(수호)은 민수련(명세빈)의 도주 소식에 대비전으로 달려갔다가 민수련을 본 후 최명윤(홍예지)의 안전을 위해 내관으로 변장시켜 세자궁으로 데려왔고, 세자궁 한켠에 최명윤을 숨겼다. 이를 모르는 최상록(김주헌)은 이건을 찾아와 단도를 빼 들며 위협했고, 이건은 “내가 죽는다고 이 일이 덮어질 것 같소?”라고 물었지만, 최상록은 “상관없습니다. 모든 건 제가 다 안고 가겠습니다”라며 이건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순간 숨어있던 최명윤이 나타나 “아버지 차라리 저를 죽이십시오”라고 최상록을 막아섰고, 때마침 갑석(김설진)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건이 최상록에게 손을 내밀어 최상록의 칼을 건네받으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리고 이건은 자신으로 인해 이건이 위험해질까 걱정해 양화당으로 보내달라는 최명윤에게 “낭자가 여길 나가 잘못되는 것이 더 감당키 힘들 것 같소”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건은 오랜만에 만난 도성대군(김민규)과 술을 마시며 회포를 푸는 등 단란한 한때를 보냈다. 하지만 그사이 좌의정 윤이겸(차광수)이 김상궁을 조종, 중전(유세례)에게 기미 상궁을 죽여야 중전과 도성대군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겁박을 가하는 계략을 부리면서, 중전이 이건의 누명을 벗게 만들 기미 상궁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내금위장으로부터 중전이 벌인 일임을 미리 듣게 된 도성대군은 이건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제가 죽였습니다”라고 거짓을 고했고, 이건은 그런 도성대군을 그저 망연히 바라봤다. 이에 도성대군이 “아우라는 놈이 저 살자고 형님을 죽게 만들었는데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시냔 말입니다. 왜!”라며 절규했지만, 그럼에도 이건은 도성대군을 안아주며 “괜찮다. 도성아 괜찮다”라고 도리어 위로를 건네 도성대군을 통곡하게 했다. 결국 도성대군은 “형님, 용서하십시오”를 목놓아 외쳤고, 두 형제는 자신들이 처한 운명에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터트렸다.
이때 이건의 외조부 문형대감(남경읍)이 세자궁을 찾아와 이건에게 기미 상궁의 죽음을 전하려던 상황. 하지만 도성대군이 입을 열려는 찰나, 이건이 먼저 “기미 상궁은 제가 죽였습니다”라고 토로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건의 충격적인 ‘거짓 살인 고백’ 엔딩이 또 어떤 파란을 야기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기미 상궁이 잡혀 오면서 모든 것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한 민수련과 최상록은 도주마저 실패하자 눈물 속에 처음이자 마지막 밤을 보내는 절절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적셨다. 최상록은 이건을 살해하려던 계획에도 실패한 후 민수련이 있는 대비전으로 향했고, 대비의 옷을 벗고 여염집 규수의 옷으로 갈아입은 민수련은 최상록에게 “단 하룻밤이라도 오라버니의 지어미로 살다가 죽고 싶습니다”라며 물 한 그릇을 받아놓고, 둘만의 조촐한 혼례식을 치렀다. 민수련은 “한 번만 부인이라고 불러주세요”라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라고 깊은 사랑을 표했고, 최상록 역시 “다음 생애는 필부필부(평범한 남녀)로 태어나 백년해로하자”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민수련이 광창대군을 잃고 자결하려 했던 그 날, 민수련을 살렸던 최상록이 민수련을 향해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이 궁에서 데리고 나가 죽을 때까지 너와 함께 할 것이니”라고 했던 그 약속을 되새겼던 것. 최상록은 “그날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20년을 버티고 또 버텨왔는데. 진작 너를 데리고 도망칠 것을”이라고 후회했지만, 민수련은 “서방님의 지어미가 되는 이 순간만을 생각하며 버텨왔습니다”라고 최상록을 위로했다.
두 사람은 눈물의 첫날밤을 보냈고, 해가 뜨기 직전, 술에 약을 타며 자결을 준비했다. 기미 상궁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 김상궁(박성연)이 다급히 달려와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민수련은 약을 먹고 쓰러진 터. 민수련을 붙잡고 눈물을 쏟던 김상궁이 뒤이어 약을 마시려는 최상록에게 몸을 날려 잔을 떨어뜨리면서 불안감과 긴박함을 고조시켰다.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는 매주 주말 밤 10시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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