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메카 꿈꾸는 전남…롤모델은 덴마크
[KBS 광주] [앵커]
기후 위기 속 전 세계 각국은 재생에너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죠.
국내 최대의 태양광·풍력 생산 기지인 전남도 재생에너지 메카를 꿈꾸는데, 갈 길은 멉니다.
이에 KBS광주총국은 전남이 가야 할 에너지 전환의 방향을 재생에너지 강국인 덴마크에서 찾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30년 전부터 준비해 온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전환 상황을 이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력발전소 8기 용량에 맞먹는 해상 풍력 발전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신안 인근 해상.
계획대로 완성되면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태양광발전소 보급 용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곳 역시 전남입니다.
'탄소 중립'을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가 되겠다는 게 전남의 꿈입니다.
[강상구/전라남도 에너지산업국장 : "직접적인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하지만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수요 기업에게 (전력을) 공급하여 기업을 유치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1년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한 덴마크는 전남의 '롤모델'입니다.
과거에는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했지만, 1970년대 석유 파동을 겪으며 국민적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북해의 풍부한 바람을 활용한 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을 빠르게 늘려갔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70% 감축하자는 목표도 법에 명시했습니다.
그 결과, 덴마크의 태양광·풍력 비중은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핀 모르텐센/덴마크 녹색성장 민관협력기구 총장 : "덴마크는 기후 변화 대응에 높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석유 시추를 이제 줄여 나가자고 정치적인 합의를 했습니다. 대신에 재생에너지로 그 부족분을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경제 성장의 동력도 됐습니다.
석유와 가스 사업을 하다 맞딱뜨린 재정난을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으로 돌파한 덴마크 국영 석유기업 '오스테드'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해 기준, 수익의 95%가 재생에너지로부터 나왔습니다.
[오이빈드 베시아/오스테드 유럽 정책 및 대외협력 이사 : "(덴마크의 에너지 정책과) 같은 방향으로 우리가 가야된다는 그런 인식이 있었습니다. 에너지 자원의 다변화 그리고 기후변화 이 두 가지가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의 길을 전 세계에 가장 먼저 보여주고 있는 덴마크.
'녹색 전환이 곧 덴마크의 미래'라는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합의가 있었기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성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화면제공:오스테드
이성현 기자 (honest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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