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비굴도 거만도 없다”...대만 라이칭더 시대 개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을 것(不卑不亢)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대만의 자존감을 높이면서도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중국의 무력 침공 위험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아직 대만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우리는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대만 제16대 총통 ‘라이칭더 시대’가 개막했다. 20일(현지시간) 오전 총통부 강당과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은 조촐하지만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다양성과 포용,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세계 속에 ‘대만의 존재감’을 과시한 민주화 축제로 치러졌다.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대만의 자존감을 높이면서도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친미(親美)이자 대만독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이지만 취임사에서는 ‘독립’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화·교류에 나설 것”과 중국과의 ‘현상 유지’를 강조했다.
취임 연설에서 그는 “양안의 미래가 세계 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하는 우리는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네 가지 견지’를 계승하면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중(對中) 강경론’도 확실히 했다. 중국의 무력 침공 위험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아직 대만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우리는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군사·안보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결기를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날 중국은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일단 독립을 기치로 내건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시진핑 주석 3기에도 라이 총통이 원하는 ‘현상유지’가 가능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라이칭더 시대에 양안 관계와 미중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경 명예기자 김진호 단국대 교수]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쏟아지는 주문에 매일 연장근무”…즐거운 비명 지르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출국금지까지 신청했는데”…‘음주운전 뺑소니’ 김호중 공연 강행하는 이유 - 매일경제
- [속보] “이란 대통령 등 헬기 탑승자 전원 사망 추정” - 매일경제
- “금리 내리면 주식보다 빨리 움직인다”…잠잠하던 ‘이것’ 들썩 - 매일경제
- “정신 차리니 침대 위”…버닝썬 피해女, 입 열었다 - 매일경제
- 맨몸에 하체만 가리고…유명가수 여친폭행영상, 美 발칵 누구길래 - 매일경제
- [단독]‘직구 금지’했으면 특수부대도 큰일날뻔…야전용 물품 미국 유럽산 천하 - 매일경제
- “이정재 걸어다니는 기업되겠네”...오징어게임2 출연료에 ‘헉’ - 매일경제
- “한국 IT기업 성지 판교 아니었어?”...삼성·쿠팡 있는 이곳은 - 매일경제
- EPL 역대 6호 3번째 10골-10도움 달성에 UEL 확정까지... 캡틴 손흥민, 시즌 최종전 두 마리 토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