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진실은 밝혀지고야 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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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사건의 범인 이은해가 감옥에서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아버지도 "딸이 무죄라고 믿고 있다"며 "딸이 아직까지도 '아빠 난 너무 억울해. 아빠 나 진짜 사람 안 죽였다. 돈 때문에 사람 죽일 그렇게 악한 여자가 아니야'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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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여성 대상 사건을 쫓는 ‘그녀가 죽였다’ 제작진은 이은해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모두 억울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오빠(피해자 故 윤 씨)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꼭 밝히고 싶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은 꼭 밝혀지고야 마는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씨의 아버지도 “딸이 무죄라고 믿고 있다”며 “딸이 아직까지도 ‘아빠 난 너무 억울해. 아빠 나 진짜 사람 안 죽였다. 돈 때문에 사람 죽일 그렇게 악한 여자가 아니야’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씨의 이런 주장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당시 구치소에서 작성한 장문의 최후진술서를 통해 “오빠(윤씨)를 죽여 보험금을 타려고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의 못난 과거 행실로 인해 지금까지 비난받았다”며 “하루하루가 지옥이어서 힘들고 제 자신도 원망스럽다”고 울먹이면서도 “제 아이를 자신의 아이처럼 생각해 주고 저를 끝까지 진심으로 위해준 오빠(남편)를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법원은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내연남인 조현수에게는 징역 30년 형을 확정했다.
이씨의 부모는 자식이 “돈 때문에 사람 죽일 그렇게 악한 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씨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을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은해는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에서 31점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는 기준 점수가 25점인데 이씨는 이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지난 2022년 진행된 11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영미권 국가에서는 30점이 기준이고, 한국에서는 25점 이상이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이씨에게 사이코패스 외에 ‘자기도취’적인 성격 문제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이씨와 피해자(남편 윤씨)는 돈을 매개로 한 착취관계였고 이 관계가 고착화하면서 피해자는 이씨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극단적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수는 “반사회성 등 2개 부분에서는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면서 “(배우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 근본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씨는 남편 윤씨의 사망 당일 영상 속에서 겁에 질린 남편을 보며 웃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교수는 “대인관계나 생활양식 등도 피해자와 착취 관계를 형성했고 이씨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해서 생존한 게 아니었던 점 등에 의해 점수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피해자는 (이씨로부터) 정신적 지배와 조정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씨가) 정서적 학대 상황에 놓인 피해자라고 볼 수 있고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상태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면서 “영국에서는 (이런 상태의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경우)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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