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드러나지 않는 청소년 도박…예방·치료 한계
[KBS 청주] [앵커]
이렇게 청소년 도박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치유를 돕는 사회적 기반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청소년 도박의 특징과 현실적인 한계를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소년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중독 수준까지 빠져들어도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점입니다.
단순한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정도로 여겨 전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데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련 사이버 수사가 이뤄지거나 학교 폭력 등 2차 범죄 피해가 불거져서야 도박 사안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경찰이 불법 사이트를 제재해도 또다른 운영자들이 곧장 다른 이들을 모집해 판을 벌이는 등 연쇄 도박의 고리를 끊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승호/충청북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장 : "서버 자체를 해외에서 구축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인식하는 경우에는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어 사실 수사 진행에도 애로사항이 있긴 합니다."]
도박 중독 관련 전문 상담·치료 시설 자체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경찰이 도박 중독 청소년들을 연계하는 치유원은 전국에 14곳.
충북에는 청주 1곳인데 직원 6명이 11개 시·군 전체와 세종시까지 맡고 있습니다.
일부 청소년에겐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담 역시 법적 강제성이 없어 연락이 끊기거나 상담을 거부하면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김경진/세종·충북 도박문제 예방치유센터장 : "결정적으로 본인이 못하겠다라고 하면 개입할 수가 없는거죠. 저희가 강제적으로 하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한 실효성있는 예방 교육과 정확한 진단, 치유 기관 확충과 신속한 불법 도박 사이트 차단까지.
사행 산업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일탈을 막기 위한 사회 전반의 안전망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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