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뮌헨, 다사다난했던 김민재···올 여름, ‘철기둥’은 남을까, 떠날까
다사다난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이 끝났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하며 독일 축구의 ‘거함’으로 승승장구했던 뮌헨은 이번 시즌 ‘무패 우승’의 신화를 쓴 레버쿠젠에 밀린 것은 물론, 최종전에서 충격적인 대역전패를 당해 슈투트가르트에도 밀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충격적인 ‘무관’의 늪에 빠졌다.
어쨌든 시즌은 끝났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공언했던대로 물러났다. 그의 후임을 찾는 작업이 여전히 진행중인 가운데, 국내 팬들의 관심은 김민재(27)의 거취에 쏠려 있다.
일단 독일 매체들의 분석은 비관적이다. ‘빌트’는 “김민재는 매각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떠날 수 있다”고 했다.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도 “뮌헨은 다음 시즌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이 떠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세리에A 최고 수비수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쥔 김민재는 시즌 후 뮌헨으로 이적하며 꿈에 그리던 ‘빅클럽’ 입성을 달성했다. 김민재 영입을 위해 투헬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할 정도였다.
기대를 안고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승승장구했다. 입단하자마자 주전으로 올라선 김민재는 시즌 중반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동료 센터백들이 번갈아가며 다치는 와중에서도 홀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쉴 틈도 없이 풀타임을 뛰는 그에게 ‘혹사’라는 단어가 붙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황이 묘하게 달라졌다. 그 사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고, 돌아온 김민재의 경기력이 흔들리면서 끝내 주전을 뺏겼다.
뮌헨이 김민재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결정적인 계기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었다. 2-2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뮌헨이 내준 2골에 모두 관여해 눈앞으로 다가왔던 승리를 날렸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꼭 집어 “탐욕스러운 플레이”라고 비난했을 정도였다. 이후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관계는 다시 회복됐지만, 뮌헨의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독일 매체 TZ는 “뮌헨에서 때때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이후 평판이 더욱 나빠졌다”고 했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호펜하임과 최종전에는 결장했다.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센터백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김민재에게 좋은 소식이 아니다. 뮌헨은 현재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요나단 타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의 로날드 아라우호도 꾸준히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여기에 잘츠부르크의 센터백 유망주인 우마 솔레도 뮌헨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경쟁을 하려고 하지만, 뮌헨이 만약 목표로 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8월 한국에서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손흥민 vs 김민재’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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