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사 선정’ 스테이지엑스, 자금력 우려 속 시민단체와 ‘공방전’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시민단체와 회사 측의 공방이 오가고 있다.
시민단체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0일 “스테이지엑스의 재정적 능력 부족은 중대한 결격 사유”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4이통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YMCA가 스테이지엑스의 사업 능력 부족을 지적하자 스테이지엑스가 같은 날 밤 입장문을 통해 반박한 데 대해 재논평을 낸 것이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지난 7일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낙찰 1차 대금을 납부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주주 구성과 자본금 확보 현황을 공개했다. 당시 자본금 출자에는 대표사인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이 참여했다. 당초 계획한 자본금 2000억원 중 500억원을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YMCA는 “설비투자와 서비스 준비를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테이지엑스가 실패하면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정책금융 4000억원이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스테이지엑스는 “500억원은 주파수 대금, 운영 경비 등만 충당한 것이고, 3분기 이내에 1500억원 증자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정책금융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추후 필요하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서울YMCA는 20일 논평에서 스테이지엑스가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주파수 이용계획서의 ‘자본조달 계획’을 공개해 소비자와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라고 요구했다.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한 사업자인 스테이지엑스가 정책금융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면, 제 스스로 자본조달 계획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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