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박물관 함께하는 '석탄시대' 특별전
배은지 앵커>
대한민국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연료로 국민들과 함께했던 석탄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석탄시대 특별전은 탄광 지역의 석탄박물관과 함께 준비한 건데요.
그 현장에 김제건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현장음>
"하늘 바람 먼저 와 스치고 가는 태백산 골짜기 우리 마을,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는 시커먼 탄가루로 화장을 하고 오신다. 이 연탄은 아버지가 캐신 거나 마찬가지니까 한 장도 깨트리지 말자."
김제건 국민기자>
1980년대 탄광마을의 어린이들이 쓴 일기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캐낸 석탄이 산처럼 쌓여있고 산자락에 아파트 사택이 들어서고 마을의 초등학교엔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석탄산업이 아주 번창했던 시절 탄광 지역의 모습입니다.
인터뷰> 이효린 / 서울시 양천구
"저희가 연탄을 잘 모르는 세대인데 석탄으로 연탄이 만들어지니까 광부분들은 석탄 캐느라 고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이 전시회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인터뷰> 김진일 / 경기도 화성시
"연탄 갈았던 세대인데 이렇게 전시회를 보게 되어서 정말 석탄의 귀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막장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누는 시간.
얼굴은 석탄을 뒤집어썼지만 그래도 잠시 쉴 수 있는 그 시간이 행복해 보입니다.
주로 남성들이 작업으로 하던 갱안에서 선탄부라 불리던 여성 광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이도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석탄의 현대사를 돌아보며 깊은 탄광 속 생생한 현장을 재현해 냈습니다. 이번 전시는 탄광마을 사람들의 생활상도 살펴보면서 전시 마지막에 연탄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안전'을 외치지만 광원들은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를 위험에 놓여있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매몰 사고.
일주일이 지나서 구조된 그들의 얼굴에선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굴속을 지탱하는 굵고 무거운 나무들을 등에 지고 막장을 건설해 가면서 손으로 탄을 캐던 광부들.
연탄도 손으로 한 장 씩 찍어내며 직접 만들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기계가 채탄을 하고, 연탄도 생산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인터뷰> 존슨 로 / 재미 중국인 관광객
"매우 힘들며 위험한 직업이지만, 나라와 가족을 위해 일한 분들에게 새삼 고맙다고 느낍니다."
인터뷰> 알렉시 베레진 / 러시아 관광객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매우 귀하겠지만 광부들이 살아가기 위하여 고생해서 캔 석탄을 나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겠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고생대인 3억 6천만 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했고, 18세기 인류 산업혁명의 바탕이 됐던 석탄에 관한 특별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중심에 있는 태백 문경 보령의 석탄박물관과 함께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한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우리에게 익숙했던 석탄은 올해와 내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국내에서는 채탄 활동이 끝납니다. 그러니까 석탄시대는 저무는 거죠. 기우는 시대를 기념하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이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취재: 김제건 국민기자)
증기기관차로, 석탄 화력발전소의 원료로, 그리고 산업역군 파독 광원 이야기까지 석탄 시대의 모든 것을 담은 특별전은 오는 9월 22일까지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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