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라이칭더 총통 취임…“중국 위협 직면 국가 수호”
[앵커]
라이칭더 신임 타이완 총통이 오늘 취임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의 무력 침공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강력한 국가 수호 의지를 강조했고 국방력 강화 계획도 밝혔습니다.
김효신 특파원이 취임식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이완의 라이칭더 신임 총통이 샤오메이친 부총통과 총통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입법원장에게 '국새'와 '총통 인장'을 넘겨받으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올바른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하겠다"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전임 차이잉원 총통을 계승하는 '현상 유지'를 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신임 총통 :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입니다. 새 정부는 4대 견지를 유지하고,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게 현상 유지에 힘쓸 것입니다."]
국방력을 과시하듯 F-16 전투기 등이 취임식장 상공을 가로지르며 비행했습니다.
450여 명의 군인들은 총검술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라이칭더 총통 취임으로 타이완 민진당은 내리 12년을 집권하게 됐습니다.
우방국인 미국은 취임식에 전직 고위 관료들을 파견했고, 일본은 사상 최대 규모로 37명의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독립'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국방력을 강화하겠다'는 국정 계획도 밝혀 앞으로의 양안 관계가 주목됩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정혁/자료조사:이수아
[앵커]
타이베이에서 취임식을 취재한 김효신 특파원 연결합니다.
신임 라이칭더 총통이 중국의 무력 위협에 맞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중국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라이 총통은 오늘 취임사에서 중국과 타이완이 개별 국가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중국이 중화민국 즉 국가로서 타이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건데요.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는 중국으로서는 타이완의 주권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점입니다.
당장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떤 변장이나 기치를 내세우든 타이완 독립이나 분리를 추구하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평화롭게 유지되고 있는 동아시아 정세의 최대 변수는 타이완 해협인데 중국의 추가 군사위협을 예상할 수도 있겠네요?
[기자]
라이 총통은 민주주의 사슬의 연결고리로서 세계 민주 진영과 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차이잉원 전 총통에 이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대중국 압박의 교두보 역할을 자임한겁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정치 경제 압박에 이어 글로벌 물류 통로인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 위협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은 미국과 더 밀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타이완이 동북아 정세를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의 시험대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타이베이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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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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