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동해안 어종…이젠 방어가 대세

정면구 2024. 5.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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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바다 환경이 급변하면서, 우리 바다에 사는 수산물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경우 마치 명태가 사라진 것 처럼 이제는 오징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대신 따듯한 물에서 사는 방어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면구 기자가 변화하는 바닷 속 생태계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해안을 대표하는 오징어 어업의 전진 기지,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입니다.

이달부터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오징어 조업이 본격 시작됐지만, 기대보다 저조한 어획 실적에 여전히 귀한 몸입니다.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 어군이 북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성현/어민수산시장 상인 : "오징어가 만 원에 세 마리 정도면 저희들도 판매하기가 쉬울 텐데, (어획량 감소로) 한 마리에 만원 정도 하니까 판매하기도 굉장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10년 전 9천4백여 톤에서 지난해 천3백여 톤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이 방어 어획량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원래 제주가 주산지였는데, 이제는 동해안 대표 어종이 돼버렸습니다.

동해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방어 서식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잡힌 방어는 모두 4천7백여 톤으로, 전체 어종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10여 년 전만 해도 가장 많이 잡히던 오징어는 가자미와 붉은대게 등에 이어 다섯 번째에 그쳤습니다.

[송창석/어민 : "피부로 (변화를) 많이 느끼고 있죠. 예전에 있던 어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보니까 어업인들이 생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죠."]

한류성 어종인 명태 역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우리 바다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대신 참치로 불리는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동해에 떼 지어 출현하는 등 수산물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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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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