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시오 해류의 진격…적도 열기 품고 6km씩 북상

신방실 2024. 5. 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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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20일 9시뉴습니다.

한반도의 바다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다로 적도의 열기를 실어 나르는 쿠로시오 해류의 중심축이 해마다 6킬로미터 씩 북상 중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쿠로시오 해류의 이런 움직임은 KBS가 부경대에 의뢰해서 지난 30년 동안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괍니다.

먼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식장에 죽은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지난해 전국 바다 양식장에서 넙치 등의 폐사가 잇따라 4백억 원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높은 바닷물 온도 탓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바닷물 평균 온도는 계속 올라가 지난해부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한반도 남쪽의 쿠로시오 해류가 뜨거운 바닷물을 몰고 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한반도 같은 경우 일본과 같이 남쪽에서, 적도 태평양에서 뜨겁게 달궈진 바닷물이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서 올라오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KBS가 부경대에 의뢰해 지난 30년간 쿠로시오 해류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니, 중심축이 북쪽으로 1.7도나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년 6km씩 북상한 셈인데, 2020년 이후로는 가속도까지 붙고 있습니다.

역시 지구 온난화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김영호/부경대 해양학과 교수 : "쿠로시오가 워낙에 난류이기 때문에 그 난류가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우리나라 주변으로 온도가 점차적으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요."]

한반도 인근의 고수온 현상은 태풍의 세력을 강화하거나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 오는 등 기상이변을 부를 수 있습니다.

[임영권/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박사 : "바다가 뜨거워지면 그만큼 대류 운동이 활발하게 되기 때문에 연직(수직) 쪽으로 대기 순환이 굉장히 폭발적으로 발달을 하게 되고 강수도 많이 발생하지만 열대 폭풍이라든지…."]

당장 올 여름이 문제입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 최석규 이상훈/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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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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