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마신 후 설사 복통"... '이 기생충'으로 난리 난 英, 뭐길래?
영국이 때아닌 수돗물 기생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남서부 휴양지로 이름난 데번주 어촌마을의 수돗물이 오염돼 주민들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최소 46건 감염 확진자가 나타난 이번 사태로 수도 민영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영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은 최근 데번주 해안마을 브릭섬에서 기생충인 크립토스포리디움(와포자충)에 의한 감염 확진 사례를 46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감염 확진은 아니나 이외에도 100명 이상의 주민이 지역 보건의(GP) 등을 찾아 설사, 복통, 탈수 등 증상을 보고했다.
데본의 수백 명의 사람들이 상수도에 침투한 미세한 기생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 질환은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이라 한다. 흔히 '크립토스포리디움'이라고 불리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동물과 사람의 소화기관을 감염시켜 묽은 설사, 복통, 구토, 발열,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감염되면 2주 동안 증상을 겪고 나아지지지만 특히 암 환자처럼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의 경우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한번 배변으로 1억마리 크립토 균 배출 ...10개만 삼켜도 병 걸릴 수 있어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동물의 기생충이 포함된 대변과 접촉한 후 입으로 들어가 크립토에 감염된다. 대변은 호수, 개울, 수영장을 오염시킬 수 있으며, 데본의 사태처럼 상수도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 폭우가 많이 내리는 기간과 새끼를 낳는 시기에는 상수원이 감염될 위험이 더 높다. 사람들은 또한 감염된 사람, 특히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가령, 기저귀를 갈고 나서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입에 가까이 또는 입에 넣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다른 감염원으로는 감염된 우유와의 접촉이나 감염된 동물 분뇨로 비료를 주고 깨끗이 씻지 않은 채소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가족 내 다른 사람에게 기생충이 전염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더러운 옷, 침구, 수건을 가장 뜨거운 온도로 세탁하고, 가능하면 최소 48시간 동안 증상이 없을 때까지 다른 사람이 음식을 준비하지 않는 것이 포함된다.
감염자는 최소 이틀 동안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직장과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크립토바이러스는 대변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설사가 멈춘 후 2주가 지날 때까지 수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해당 물이 다른 감염자를 또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감염된 사람은 한 번의 배변으로 최대 1억 마리의 크립토스포리디움균을 배출할 수 있다. 이 중 10개만 삼켜도 병에 걸릴 수 있다.
한편, 영국 버크셔주 램번 마을 맨홀 뚜껑에서 템스강을 타고 들어온 오수가 넘치면서 몇 달째 템즈강이 '폐수 논란'을 앓고 있다. 이 지역 길가에는 오물부터 생리대, 콘돔 등이 목격됐다. 템스워터는 영국 최대 상·하수도회사로 수도 누수, 오염 사례 다수 적발된 적이 있다. 이밖에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윈더미어 호수도 최근 1000만ℓ 이상의 미처리 오염수가 불법 배출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에 따라 수도 민영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민영화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는 축산 농가에서 소나 염소 등 가축들이 크립토스포리디움증에 감염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2020년 5월 기준 충북도내 염소농가 3곳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이 확인됐고, 전국적으로도 11개의 염소농가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증은 소·염소·개·사람 등 넓은 숙주범위를 가지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가축들이 이 감염병에 걸리면 축가들에서 내려오는 오물들로 사람들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아직 이들 가축들에게 해당 감염증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 크립토스포리디움으로 인한 폐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까닭에 농가들은 이 감염질환이 나타날 때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국내에선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해당 기생충에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 식중독으로도 오해할 수 있어 그 원인을 찾는데 쉽지 않아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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