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골퍼에게 최경주의 조언 “술·독소 멀리…유산소는 필수”
54세 최경주(사진)가 국내 프로골프 최고령 우승 기록을 쓴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다승인 8승을 거둔 실력과 노련미에 연장전에서 천운까지 따랐지만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역사였다.
최경주는 19일 SK텔레콤 오픈 우승 뒤 몸관리 원칙에 대한 질문에 “일단 모든 알코올과 탄산수를 안 먹는다”며 “커피도 7일째 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많이 마시면 몸에서 칼슘을 빼간다고 한다. 허리에 협착증이 있는데 칼슘을 빼간다고 해서, 가능하면 차 종류를 마시고 있다”고 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직전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메이저대회 리전스 트래디션에 나가 공동 6위를 차지한 뒤 귀국했다. 빠른 시차 적응이 힘겨운 나이지만 최경주는 입국하자마자 자선골프 등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을 소화했고 첫날부터 선두권에 올라 아들, 조카뻘 후배들과 겨룬 끝에 2012년 CJ인비테이셔널 이후 12년 만에 KPGA 통산 17승째를 수확했다.
대회 3라운드 후반부터 “몸이 무겁고 스윙이 되지 않는다. 초점이 흐려질 정도로 피곤해 퍼트하는 데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으며 고전했지만 초인적인 의지로 뜻을 이뤘다.
정규 라운드 18홀과 두 차례 연장전에서 끝까지 그를 버티게 한 힘은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여전히 3라운드(54홀) 내내 걸어서 라운드하며 다진 체력에서 나왔다. 시니어 투어에서는 카트를 이용해도 되지만 하루 36홀을 도는 지연 일정 등이 아니면 걸어서 경기하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연습 및 경기 루틴도 마찬가지다. 그는 “요즘도 하루에 공 500개는 꼭 치며 루틴을 지키고 대회 때는 출발 시간 3시간 전에 도착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푼다”고 말했다.
중년 골퍼들에게 골프를 오래 즐길 수 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술을 끊고, 몸에 독이 될 만한 것은 피해야 한다”며 음식 관리가 우선이라고 한 뒤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꼭 해주시고 스트레칭과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 근육은 후퇴하고 회복탄성이 더디게 되는데 운동을 소홀히 하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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