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11억원 '특급신인'의 몸부림, ML 복귀위해 타격폼까지 수정했다

이상희 기자 2024. 5.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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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특급신인' 잭슨 할러데이)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프로입단 계약금만 무려 111억원을 받은 볼티모어 '특급신인' 잭슨 할러데이(21)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타격폼까지 수정했다.

미국일간지 '볼티모어 선'은 1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맛을 보고 마이너리그로 되돌아간 잭슨 할러데이가 빅리그에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받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해 자신의 타격폼까지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할러데이는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 맷 할러데이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의 야구 DNA를 물며 받아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할러데이는 고3시절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685, 17홈런 79타점 30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아마추어 최대어로 손꼽혔다.

그 결과 할러데이는 202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번으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무려 819만 달러(약 111억원). 할러데이에게 거는 볼티모어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할러데이는 그해 싱글 A까지 오르며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1홈런 9타점 1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0.911이었다.

지난해에는 싱글 A에서 시즌을 출발해 트리플 A까지 오르며 총 125경기에 나와 타율 0.323, 12홈런 75타점 24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OPS도 0.941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는 더 이상 그의 무대가 아님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 A에서 출발한 할러데이는 지난달 11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 전까지 총 10경기에서 타율 0.333, 2홈런 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OPS는 무려 1.07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를 평정한 할러데이였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그에게 무척 높았다.

할러데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총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059(34타수 2안타), 1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OPS는 0.170으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볼티모어는 결국 이런 할러데이을 지난달 말 마이너리그로 되돌려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부진을 겪으며 멘탈적으로 더 무너지기 전에 트리플 A에서 부족한 걸 보충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 일라이어스 볼티모어 단장은 할러데이의 마이너리그행과 관련해 가진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팀은 당신의 약점만 파고 들면서 공격한다. 당신이 상대팀에게 그것이 더 이상 약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때까지 말이다"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선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할러데이는 메이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받아 들여 자신의 타격폼을 수정했다"며 "그 결과 지난 17일 경기에서 볼카운트가 노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음에도 3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메이저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으로 벌써 타격폼을 수정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할러데이는 20일 현재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타율 0.281, 4홈런 16타점 3도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OPS는 0.913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당분간 볼티모어는 할러데이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러데이가 없어도 볼티모어는 20일 현재 올 시즌 28승 15패 승률 0.651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5으로 여유가 있다.

일라이어스 볼티모어 단장은 "할러데이는 트리플 A에서 우리가 바랬던 것을 정확히 이행하고 있다. 특히 그가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뒤 정말 열심히 잘하고 있다. 옳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의 이런 노력은 벌써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게 다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당분간 할러데이의 빅리그 복귀는 없겠지만 결국 그의 시즌 종료는 메이저리그가 될 것"이라며 빅리그 로스터가 26인에서 28인으로 확장되는 가을을 할러데이의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으로 예상했다.

물론,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복귀시점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재정비 중인 할러데이가 언제쯤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볼티모어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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