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앞에 불 났어요"…'꽁초화재' 진압하고 범인도 잡은 경찰
파출소 앞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들이 곧바로 뛰쳐나가 불을 껐습니다. 불을 누가 낸 건지까지도 찾아냈는데, 담배꽁초를 버리는 남성의 모습이 거울처럼 대리석 벽에 비친 걸 발견해냈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에 선 남성은 혼자 담배를 피고 있습니다.
툭 담배 불을 튕겨 끄고 꽁초는 무심히 버립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영상, 벽면 대리석에 비친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했을 행동인데 이 날은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담배 꽁초 버린 전봇대 밑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몇 초 사이 불길이 커지고 뭔가 펑 폭발하기도 합니다.
전봇대 앞 길을 걸어가던 한 시민, 급히 파출소로 뛰어 들어갑니다.
불이 났다며 바깥을 가리켰습니다.
경찰관 셋이 소화기를 들고 뛰쳐 나갑니다.
그 사이 더 커진 불.
소화액을 발사하자 하얀 분말과 회색 연기가 길에 퍼집니다.
주민들도 놀라 나와 봅니다.
[마동민/당수파출소 경장 : 잔불 같은 경우에는 잘 꺼지지가 않아서 당수파출소 뒤에 있는 물 호스를 길게 연결해서…]
일단 급한 불 잡고 난 경찰, 이번엔 불 붙인 남성 잡기에 나섰습니다.
타일에 비친 그 CCTV 장면, 그리고 담배 피며 걷던 모습이 단서였습니다.
[마동민/당수파출소 경장 : 건물 외벽에 검은색 대리석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장면이 비춰서 보여가지고…]
주변 거리 CCTV를 뒤지고 탐문한 지 한 시간,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남성은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CCTV 사각지대에 남은 작은 힌트, 경찰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취재진 피해 차 타고 지하로
-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다"…이란 대통령 죽음에 '엇갈린 반응' [소셜픽]
- [사반 제보] '강형욱 파문' 입 연 직원들 "목줄 집어던지고…'벌레처럼 기어라' 가스라이팅"
- "잔디 아작 났어..패스도 둥둥" 상암 경기장엔 콘서트 '후폭풍' [소셜픽]
- 이철우 "정준영 대화방 멤버 아니다, 악플·루머 강경 대응"
- 윤 대통령 "동해에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탐사 시추 계획 승인"
- 정부 '대북확성기 예고' 뒤…북한 "오물풍선, 잠정 중단"
- 이혼소송에 비상, SK그룹 긴급대책회의…최태원도 참석
- 조국 "최태원·노소영 애정파탄 관심없어…정경유착 주시해야"
- [인터뷰 전문] "얼차려 준 중대장을 귀향조치? 납득 안 돼"